이신희 부총장, “코로나19로 디지털 교육 시대 앞당겨져…교육 범위 더욱 확대될 것”
대학 특성에 맞는 지원보다 기본적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대학이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대학·지역 간 디지털 격차 극복 방안과 비대면 수업 개선 등 논의도 이어져
[대구=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디지털 대전환 시기 고등교육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이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디지털 인프라에 따라 대학 간, 지역 간 교육 격차가 극명해질 것을 우려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제11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에서 이신희 경북대 부총장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대학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신희 부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면서 대학은 이전까지 말로만 그쳤던 원격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적응했다”며 “이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은 대학 위기 속 대학의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 중요성 커지는 원격교육…학습관리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 지속 위해 대학 간 협력 필수적 = 특히 원격교육에 대해서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효율성이 높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대학 간 원격수업 공동활용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부총장은 경북대 내 원격교육지원센터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학들이 공동 학습관리시스템 및 공동활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콘텐츠 수업자료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대학의 역할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다가올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를 앞두고 개방, 공유, 협력을 중심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대학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대학이 나서 교육 변화를 앞장선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RISE 체제 속 대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변화하는 산업 환경 주시하고 비대면 수업 속 학업 성취도 제고 방안 마련해야” = 발표 이후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영호 계명대 교육혁신처장이 좌장을 맡고 최윤식 경성대 기획처장과 정성태 원광대 기획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발표에 대한 소감과 궁금한 점을 이신희 부총장과 나눴다.
최윤식 기획처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기존 대면 교육과 차별화되는 부분을 개인 맞춤형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이 이전보다 활성화된다면 교육 효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해 대학의 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최 처장은 “대학이 관련 학과를 만들거나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학생을 모집한다고 해도 교육 과정인 4~6년 동안 산업 환경이 바뀌어 있다”며 “인력 양성의 수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잘 반영해서 현장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수업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면 수업에 비해 교수자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학생 개개인의 집중도 확인에도 제약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술적 요소와 강의 콘텐츠가 보강된다면 극복할 수 있지만 비대면 수업 속 효과적인 학업 성취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 지역 간, 대학 간 ‘디지털 격차’ 해소 필요 = 정성태 원광대 기획처장은 세대 간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차이나고 있음을 소개하며 대학과 지역 간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처장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각종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인프라 구축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며 “대학 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 간 격차가 고스란히 지역 간 디지털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특히 다가올 RISE 체계 속에서 지자체의 전문적인 역량에 따라 대학 지원의 빈도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지역 간 격차가 필연적으로 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에게 기본적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처럼 대학에도 균일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등 대학 특성에 맞는 지원보다는 기본적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대학이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신희 부총장은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한다면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장은 “급격한 발전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야에 대한 불균형은 당연히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며 “이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격차 해소를 위해서 교육당국에 한목소리를 내고 전체적인 방향성과 전략 설정에 나서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