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신학기가 되면 교육 현장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로 가득하다. 특히, 2025년 봄의 대학가에는 혁신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는 설레임과 동시에 분주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그 설레임의 이면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충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0년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 21년에는 0.81명, 22년에는 0.78명, 23년에는 0.72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낮아져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지역인구 감소와 지역 소재 대학의 신입생 충원 문제 등으로 이어져 지역과 대학은 이와 같은 공동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필요성이 생겼다.
교육부는 지역과 대학이 처한 공동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대학을 지역혁신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RISE(라이즈))’를 마련하고,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17개 시·도가 RISE를 시행한다. RISE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와 지역의 핵심 인적·물적 자원 집약체인 대학이 협력적 동반관계를 구축해 지역 혁신·발전을 이끄는 체계로, ‘지역인재양성-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지역발전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197개의 4년제 회원 대학을 대표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년 동안‘대학-지역혁신 TF’를 구성해 RISE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TF에서는 RISE 과업, 체계 현황과 추진 과정, RISE 체계를 지원하는 거버넌스 개선 방향 등 회원 대학의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실행 방안들을 도출해 교육부에 건의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교협은 대학의 RISE 지원을 확대하고자 2025년 1월 1일자로 ‘대학라이즈지원센터’를 신설하고,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대학·정부·지자체 간 협력을 조성하는 데 중심을 두고 4가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우선, 그 첫걸음으로 RISE의 여러 의견에 대한 자문 및 정책 개선 건의를 위한 의사결정 기구의 설치다. 지역별 균형을 고려한 회원 대학 총장 10명 내외로 구성된 ‘대학RISE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RISE 관련 사항에 대한 자문 및 대학의 의견과 정책 개선 사항 등을 중앙(교육부), 지역 RISE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RISE 사업단장 10명 내외로 구성된 ‘대학RISE지원실무위원회’를 두어 실무 차원의 여러 의견들을 수렴할 예정이다. 두 개의 위원회는 4월 중에 1차 회의를 열고 RISE 관련 사항에 대한 여러 의견 논의 및 대학라이즈지원센터의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둘째, RISE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초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학의 현장 의견을 듣고 현안에 대한 개선 방향을 찾아 지속가능한 RISE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 지역별 RISE 사업단장 대표들로 이뤄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RISE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실무 협의체는 운영 사항 논의 및 현안 공유, 건의 사항 개진, 정책 개선 과제 발굴 등의 역할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 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
셋째, RISE의 효율적인 운영은 RISE 관련 담당자들이 RISE의 철학 및 직무를 얼마나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RISE 담당자의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연수가 필요하다. 대학 담당자들은 연수를 통해 RISE 체계에서의 교육과정, 산학협력, 유학생, 지역 문제 등 고등교육 이해 및 대학 주도의 혁신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교협은 교육부 및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연수를 기획하고 있고, 4월 중에 전국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연수 기획을 위한 의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넷째, RISE의 성공은 지역 내 대학, 지자체, 지역산업계 등이 지역혁신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는 데 달려있다. 대교협은 대학, 지자체, 지역산업계 간의 협력과 소통을 위한 네트워킹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대학의 지산학연 연계·협력 우수 모델,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 기여 우수사례 발굴 등을 통해 대학과의 연계·협력 네트워킹 모델을 구축하고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의 관심도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같이 대교협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 ‘지역인재양성-취·창업‧정주 생태계 구축’을 통한 RISE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대학·정부·지자체와의 협력 조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