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형 라이즈’ 올해 658억원 투입
일반대‧전문대 등 40여 대학·컨소시엄 모집
예산‧공모 속도 등 수도권‧비수도권 ‘온도차’

지난해 4월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도 라이즈 추진계획 설명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경과원)
지난해 4월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도 라이즈 추진계획 설명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경과원)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경기도(지사 김동연)는 올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 추진을 위해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수행대학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는 내달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 ‘경기형 라이즈’ 6월 본격화 전망 = 10일 경기 라이즈 전담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라이즈의 참여대학 공모를 추진한다.

이번 공모에 투입되는 예산은 658억 원 수준으로, 이는 기존 523억 원에 올 초 교육부로부터 라이즈 계획 최우수 시·도로 선정되면서 추가 확보한 135억 원을 합친 결과다. 앞서 경기도는 이번 교육부 평가에서 ‘라이즈 계획’ 분야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라이즈 계획은 ‘지산학(地産學)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 경기도’를 비전으로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 등 4대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특히 반도체·AI빅데이터·첨단모빌리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양자·디지털전환 등 경기도 7대 미래성장산업(G7)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정한 대표 과제 ‘초격차 산학연 얼라이언스(GAIA‧경기도 산학연 얼라이언스) 고도화’는 경기도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첨단산업 기반시설, 노하우와 적절히 연계됐으며, 그 독창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형 라이즈 비전 및 핵심목표 (자료=경기도)
경기형 라이즈 비전 및 핵심목표 (자료=경기도)

이에 더해 경기도는 대학 규모와 종류, 권역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균형 있는 수평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라이즈 체계 구축·운영’ 분야에서도 우수 시‧도에 선정, 국비 35억 원을 추가로 받았다.

이번 공모에 대한 대학별 신청은 오는 5월 2일부터 12일까지다. 최종 선정은 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선정된 대학은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공모 대상은 경기도 내 입학정원이 있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으로, 지원 유형은 △미래성장산업 선도형 △지역클러스터 육성형 △평생직업교육 거점형 등이다. 경기도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일반대 14개교, 전문대 12개교, 컨소시엄 4개 등 총 40여 개 대학을 선정한다.

유형에 따라 일반대학은 최대 40억 원, 전문대학은 최대 20억 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평생직업교육 거점형 대학의 경우 최대 15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도내 75개 대학과 산업구조를 분석해 총 4개 프로젝트, 16개 단위과제로 구성된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지역인재 양성과 취‧창업 정주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 등 4대 프로젝트와 16개 단위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제조업과 소‧부‧장 등 지역기반 산업과 경기북부 성장동력 산업, 초광역 연계 분야 등 실질적으로 지역과 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제시했다. 공모에 참여할 대학은 경기도가 제시한 16개 단위과제 가운데 대학의 특성화 분야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계 추진할 라이즈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경과원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수원시 광교 경기홀에서 ‘라이즈 사업계획서 작성 및 성과지표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경기 라이즈는 경기도 미래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혁신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경기도가 ‘지·산·학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사 전경 (사진=경기도)
경기도청사 전경 (사진=경기도)

■ ‘수도권 역차별’ 논란 반영? … 예산‧속도 등 ‘미묘한’ 온도차 = 한편, 최근 권역별로 참여대학 선정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특히 수도권 절차가 비수도권 대비 확연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간 지속된 ‘수도권 역차별 논란’ 등으로 인해 수도권 지자체의 라이즈 관심도가 정책 시작 전부터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실제 수도권‧비수도권별 예산 및 추진 속도 면에서 보면 큰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달 본지가 중앙라이즈센터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경기도는 공모기간 마감 시점을 3월 말로 설정했으며, 평가마감 기한도 4월로 밝혔다. 그러나 이미 4월의 초중순을 지나가는 시점, 당초 계획에 비해 한 달여 늦춰지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시‧인천시의 경우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이미 지역대학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대학 선정 뒤 평가, 이의 신청, 업무협약 체결까지 이뤄진 곳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속도차다.

또한 예산 측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온도차를 보인다. 서울형 라이즈에 5년간 4,000억 원대가 투입될 계획인 반면, 경북도의 경우 1조 5,000억 원으로, 3.5배가량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또 인천시의 올해 1년간 라이즈 예산은 214억 원, 충남도의 경우 올해 1,242억 원 규모를 각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비수도권 라이즈 유관기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지자체 전체 예산 대비 라이즈 예산 비중이 극히 낮다는 점에 비춰 수도권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면서 “지역을 살리자는 라이즈 취지의 관점에서 보면 비수도권 관심이 더욱 크다는 사실은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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