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복귀 없으면 유급 조치 불가피”…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40%
“24 이후 학번 교육 문제 없어… 교양·방학 수업으로 대응 가능”
의대생 미복귀에는 ‘기초의학’ 문제도 맞물려 있어…정부 대책 필요

박상규 중앙대 총장이 21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박상규 중앙대 총장이 21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이 의대생 복귀 문제와 관련해 “5월 2일까지 특별한 사유 없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급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총장은 21일 오전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이미 모든 행정적 준비는 마쳤고, 이제는 학생들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에 따르면 중앙대는 3월 말까지 복학 신청을 완료했으며, 이후 모든 의대생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수업 참여율은 약 40%에 불과하다. 그는 “60%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조차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중간고사 기간까지는 온라인 수업을 허용했지만, 이는 임시 조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총장은 “복학 후 4주 이내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대상이 된다”며 “그 기준일이 바로 5월 2일”이라고 명확히 했다. 그는 “의과대학만 존재하는 대학이 아닌 만큼, 학칙을 준수하며 학사 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수업 불참이 지속된다면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대 의대는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대상에서 제외된 8개 서울권 대학 중 하나로, 증원에 따른 물리적·교육적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박 총장은 “우리는 정원이 86명인데 늘 유급생을 감안해 약 100명 규모로 수업을 해 왔다”며 “실제로 유급률이 높은 학년인 본과 4학년은 약 15명이 복귀해 실습과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24 이후 학번(2024·2025학번) 분리 수업에 대해서도 “교양 중심 학년이기 때문에 주말·방학 수업 등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박 총장은 “기초의학 교육에 필요한 교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기초의학 교수 수급이라는 점을 정부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대의 경우 최근 10년간 기초의학으로 진출한 졸업생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며 “임상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초는 인력도, 유인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대는 현재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등 기초의학 교실당 4~5명의 교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이 은퇴하면 대체 인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박 총장은 “지방대는 이미 기초의학 교수 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부가 기초의학 교수 인력 양성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에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박 총장은 간담회 말미 “의대생들도 이젠 투쟁보다 학업으로 복귀할 시점”이라며 “대학은 모든 수업 준비가 되어 있고, 의대생들이 돌아온다면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의대생에게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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