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5월 2일 만남 제안… 교육부 “학사유연화 협의 오해 소지 있어” 거절
대학들 ‘트리플링’ 대비 학칙 개정 나서… 26학번에 교육 우선권 부여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의정갈등을 이유로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 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의대생들의 만남이 결렬됐다. 이에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29일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5월 2일 만남을 다시 제안해 왔으나, 학생들이 4월 30일자로 복귀를 결정하는 데 있어 5월 2일 만남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만남을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협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의대협은 25일에 5월 1일 또는 2일 양일 중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으나, 교육부는 유급 데드라인인 4월 30일 전에 만나는 것으로 간담회 일정을 당기자고 다시 제안했다. 협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다. 하지만 28일 의대협은 재차 5월 2일에 만날 것을 제안해 왔고, 이에 교육부는 만남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5월 2일에 만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의대생의 유급 시일이 4월 30일까지인데, 바로 직후 만남을 갖는다면 학사유연화를 협의하기 위한 만남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에 이후 만남은 시기를 조정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의대생들은 정부가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했음에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학생들과 달리 일반 학생들 상당수는 복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협의해 의대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한편, 의대를 둔 대학에서는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아 24·25·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될 것을 대비해 26학번이 교육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신입생의 학습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학칙 개정에 나서고 있다. 동아대와 전북대는 이미 학칙 개정을 통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번 반복 하지만 올해 학사유연화는 없다. 지금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24·25학번”이라며 “‘고등교육법’상 학사운영은 전적으로 학칙에 따르도록 되어 있어 학칙 개정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세 학번이 겹치면 내년에 돌아오고 싶다고 해도 돌아와 교육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