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원 75% “효용성 느꼈다”
사용 여부에 따라 ‘문해력·집중도 저하’ 우려 갈려

AIDT 시연 중인 교사들. (사진=천재교과서)
AIDT 시연 중인 교사들. (사진=천재교과서)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AI 디지털교과서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거센 가운데 사용 경험에 따라 인식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대구시교육청은 한국교과서협회와 AIDT 발행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AIDT 효용성 인식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실제 수업에 활용한 교사들은 AIDT를 효과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초·중등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AID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교사의 75% 이상이 “효용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반면에 AIDT를 사용하지 않은 교사의 경우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시교육청은 “AIDT에 대한 인식 차이는 경험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최근 일부 부정 여론이 실제 사용 경험 없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AIDT의 사용에 따른 문해력 저하를 우려한 교원은 미사용자 그룹에서 71.5%에 달했으나, 적극적인 사용자의 경우 3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집중도 저하에 대한 우려에서도 미사용자는 64.4%, 적극 사용자는 28.8%로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목할 점은 AIDT 사용에 대한 긍정 인식은 사용 경험이 많을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일정 수준만 사용해도 인식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과서협회 관계자도 “정작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현장 교사들의 경험은 AIDT와 관련한 논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바 있다. AIDT를 사용한 교원을 대상으로 AIDT 도입에 대해 묻자 긍정 의견이 32.6%, 부정 의견이 67.3%로 나타났으며, 해당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교원은 긍정 의견 17.2%, 부정 의견이 82.8%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교원 10명 중 8명은 AIDT 도입에 부정적으로 답변하는 등 사용 경험과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부정 의견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인식은 학교 현장의 준비와 지원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진다. 교총의 설문에 따르면 AIDT 도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준비와 지원에 대해 묻자 ‘부족했다’는 응답은 총 87.4%에 달했다.

특히 AIDT 관련 연수에 참여한 비율은 75.7%로, 연수 경험이 없는 교원보다 훨씬 높았지만, ‘유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1.0%로 과반을 넘겨 부정 답변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총은 “AIDT를 사용하는 교원의 경우 연수의 유용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항을 보였다”면서도 “현장 교사들은 디지털 교육 혁신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AIDT는 도입 당시 기대했던 효과와 달리 교원의 업무를 오히려 가중시키고, 대다수 현장에서는 여전히 효과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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