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대입에서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는 등 대학에 입학한 후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1학년 때 입학 후 전공·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무전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학생 비율은 45.4%였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57.2%의 대학생들이 무전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조사 결과처럼, 대학생들의 무전공·자유전공 확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 그래프.
교육 정책에 대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

#대학교육, 대학·입시정책
■ ‘서울대 10개 만들기’… “알지 못한다” 약 47% = 지난해에 이어 대학생들은 지속되는 취업난 속 ‘대학 진학’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조건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와 동일하게 대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큰 이유로 ‘취업에 유리한 조건 획득(43.2%)’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다양한 경험 가능’ 15.2%,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 13.6%, ‘부모의 권유’ 9.0% 순이었다.

현 정부의 대학 정책이나 입시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44.6%가 ‘보통이다’고 답변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28.2%, ‘그렇다’는 13.0%, ‘전혀 그렇지 않다’는 12.8%, ‘매우 그렇다’는 1.4%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이 37.2%,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8.6%였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9.0%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5.8%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시 정책과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분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시제도(39.9%)’가 1위를 차지했다. ‘대학 서열화(25.8%)’, ‘교권 확립·학습권 보호(20.2%)’ ‘반값등록금 재검토(12.6%)’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각 2, 3, 4순위를 기록했다.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확대도 점차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은 대학 입학 시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 후 한 학년 등 일정기간 동안 다양한 전공을 탐색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다. ‘자유전공학부’ 또는 ‘자율전공학부’라는 명칭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무전공·자유전공’ 확대에 대해 대학생들의 46.6%가 ‘긍정적이다’고 응답했다. 이어 ‘보통이다(27.0%)’, ‘매우 긍정적이다(10.6%)’, ‘부정적이다(10.4%)’, ‘매우 부정적이다(5.4%)’ 순이었다.

무전공·자유전공이 늘어날 경우, 학점의 중요도에 대해 대학생들의 35.4%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39.4%를 기록한 것보다 4.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중요해질 것이다’가 33.4%,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가 16.6%,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가 13.4%,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가 1.2%로 확인됐다.

대학생들은 무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할 경우 ‘자연·공학 계열(37.4%)’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동일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 계열’은 27.6%, ‘의료·간호·보건 계열’은 22.2%, ‘예체능 계열’은 12.8%를 기록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전국 각지에 세워 인구절벽, 지역소멸, 수도권 블랙홀, 입시지옥의 위기를 깨뜨리자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정책은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동학위제, 공동입하게 도입 등을 통해 대학 간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수도권 집중 방지와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꾀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고등교육정책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 ‘대체로 알고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보통이다(24.2%)’, ‘대체로 잘 알고 있다(24.0%)’,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18.8%)’, ‘매우 잘 알고 있다(5.2%)’ 순이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한 생각으로는 ‘보통이다’고 답한 비율이 31.6%로 가장 높았다. 28.2%가 ‘긍정적이다’고 답했으며, ‘부정적이다’는 22.4%, ‘매우 부정적이다’는 11.4%, ‘매우 긍정적이다’는 6.4%를 기록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시행될 경우 기대효과로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가 39.9%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정책 취지와 대학생들의 생각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서열화 완화에 영향(22.6%)’이 2순위를 기록했으며, ‘지방국립대 연구 경쟁력 강화(17.2%)’,‘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방지(17.0%)’, ‘없음(2.4%)’, ‘입시 과열 완화(0.4%)’, ‘대학 서열화 심화(0.2%)’, ‘역차별 문제 심화(0.2%)’, ‘모름(0.2%)’이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15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임명됐다. 최 교육부장관은 중등교사와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교육감 등을 지낸 인물로, 고등교육 분야의 직접적인 경험은 없다. 이에 교육부가 주요 고등교육 정책으로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 대학생들의 47.8%가 ‘어느 정도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가 고등교육계와 연관성이 적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보통이다’고 답한 비율은 27.0%였으며, ‘매우 우려스럽다’는 17.4%, ‘별로 우려스럽지 않다’는 6.4%, ‘전혀 우렵스럽지 않다’는 1.4%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 정책
■ 외국인 유학생 정책 성공 위해 ‘학생 선발 관리’ 가장 필요
= 학령인구 감소 속 새로운 입학자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Study Korea 300K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주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정책은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30만 명 유치해 세계 10대 유학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정책에 대해 기존 학령인구 급감 기조 속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들의 38.8%가 ‘보통이다’고 답변했다.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다’고 답한 비율은 29.4%, ‘실효성이 있는 정책이다’의 경우 19.0%의 학생들이 응답했다. 이어 ‘전혀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다’는 11.5%, ‘매우 실효성이 있는 정책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1.4%를 기록했다.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지역기업 생산활동에 기여한다는 답변이 37.6%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어 ‘한국의 교육 위상 강화(34.2%)’,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24.6%)’, ‘없음(2.4%)’, ‘모름(1.0%)’, ‘폐쇄적인 분위기 개선(0.2%)’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해야 하는 지역으로는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와 마찬가지로 ‘아시아(39.4%)’, ‘유럽(27.0%)’, ‘북미(26.8%)’ 순으로 높았다. ‘남미(3.6%)’를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아프리카(3.0%)’는 지난해보다 1.4% 포인트 상승했고, ‘오세아니아(0.2%)’의 경우 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한 조건으로 ‘학생 선발 관리(26.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선별해서 모집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교육-취업-정주 정책’은 25.2%를 기록했으며, 지난해(34.4%)보다 9.2% 포인트 하락했다. ‘비자 문제 해결(19.8%)’, ‘한국어 교육 내실화(15.3%)’, ‘대외 홍보(13.6%)’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은 27만 25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 231명)보다 17.5%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대학이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로 대학생들은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3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숙사 등 교육 인프라 문제 해결(26.2%)’, ‘한국 학생과의 형평성(20.6%)’, ‘중도 탈락률·적응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18.2%)’ 순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

#생성형 인공지능(챗GPT)
■ “대학생들의 생성형 AI 활용 분야 1위는 ‘학업’”
=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글·이미지·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인공지능(AI)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에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인 ‘챗지피티(Chat GPT)’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생들은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3.4%가 ‘무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32.7%는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4%로, 전년 대비 22.3%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성형 AI의 이용 경험을 합한 비율은 96.1%로, 이는 ‘2024년 대학생 의식조사’보다 9.5% 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모르겠다’는 2.6%, ‘알지만 사용한 적이 없다’는 1.4%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학업’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를 ‘학업’으로 활용하는 대학생들은 77.6%로 확인됐다. 이어 ‘여가(7.1%)’, ‘자기계발(11.3%)’, ‘취(창)업(2.1%)’, ‘경제활동(0.8%)’ 등 순이었다.

또한 대학생들이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를 학업에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를 학업에 이용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용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대학생들의 55.2%가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39.2%)보다 16.0% 포인트가 상승한 값이다. ‘자주 이용한다’는 22.4%로, 전년(8.5%) 대비 13.9% 포인트 올랐다. 이와 함께 ‘보통이다’는 18.3%,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는 3.2%,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0.6%로 나타났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의 답변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높은 편이다’고 답한 비율이 44.4%로 확인됐다. 이어 ‘보통이다’는 36.9%를 기록했으며, ‘보통이다(36.9%)’, ‘낮은 편이다(13.3%)’, ‘매우 높다(4.6%)’ ‘매우 낮다(0.9%)’ 순이었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긍정적이다’고 답변한 비율은 48.6%, ‘매우 긍정적이다’는 11.2%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2024년 44.8%(‘긍정적이다(40.0%)’+‘매우 긍정적이다(4.8%)’)에서 2025년 59.8%로 15.0% 포인트 증가했다. ‘보통이다’의 경우 29.6%가 답변했으며, ‘부정적이다’는 9.2%, ‘매우 부정적이다’는 1.4%로 조사됐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24년 15.4%(부정적이다 11.2%+매우 부정적이다 4.2%)에서 2025년 10.6%로 4.8% 포인트 감소했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가 대학 교육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0%로 나타났다. 이어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다(40.8%)’, ‘보통이다(10.8%)’,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1.2%)’,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0.2%)’가 뒤를 이었다.

‘AI 또는 첨단분야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기존의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학생들의 46.4%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보통이다(26.4%)’, ‘매우 필요하다(17.6%)’, ‘필요하지 않다(8.0%)’, ‘전혀 필요하지 않다(1.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재 불법복제
■ 대학생 10명 중 6명, “대학교재 불법복제물 이용 경험 있다”
=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불법으로 저작물을 복제·유포하는 불법복제물 이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학생 의식조사에서는 대학교재 불법복제물을 이용해 봤다는 대학생들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재 불법복제물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64.9%, 이용해 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35.1%로 조사됐다.

불법스캔을 이용했다면, 1년 동안 불법 스캔한 전자 교재 이용 과목 수로는 ‘1권 이상 3권 미만’이 6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권 이상 5권 미만(13.9%)’, ‘5권 이상(5.3%)’, ‘없음(15.9%)’ 순이었다.

‘대학교재가 이북(ebook)으로 제작된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73.4%(‘이용할 의향이 있다(43.2%)’+‘매우 이용할 의향이 있다(30.2%)’)로,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용할 의향이 없다(7.0%)’+‘전혀 이용할 의향이 없다(2.6%)’)보다 9.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다’고 답한 비율은 17.0%로 조사됐다.

#ESG경영
■ 대학생 ‘ESG 경영’ 인식 늘어
=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원칙을 의미하는 ‘ESG’의 확산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대학 등 ESG 경영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의 37.6%는 ESG 경영에 대해 ‘아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이다(23.4%)’, ‘알지 못하는 편이다(19.0%)’, ‘전혀 알지 못하는 편이다(10.7%)’, ‘매우 잘 아는 편이다(9.2%)’ 순으로 나타났다.

ESG 중 기업이 가장 시급하게 실천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순서(S-E-G)로 나타났다. ‘S(노동과 인권, 동반성장 등 사회문제 해결)’가 5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E(환경보호와 기후위기 예방)’이 28.8%, ‘G(기업 지배구조 개선·윤리경영)’가 20.8%로 조사됐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해 각종 환경 규제가 추진되면서 ESG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도 ESG 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53.8%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다(23.6%)’, ‘매우 필요하다(15.6%)’, ‘필요하지 않다(5.9%)’, ‘전혀 필요하지 않다(1.2%)’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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