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RISE 올해 655억원 투입… 13개 지역대학 참여
5대 프로젝트‧12개 단위과제에 수행대학 확정‧추진
‘출연연 연구협력’ 대표과제에 충남대 등 6개교 참여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지난 2023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 2년여 간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라이즈는 현재 심화 중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중앙 중심의 고등교육재정지원 사업이 이제 라이즈를 통해 각 지역 쇠퇴의 원인과 대책을 가장 잘 파악‧추진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행‧재정적 권한이 부여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라이즈 주체간 협력은 필수 불가결하다. 교육부는 이들 주체 간 신뢰, 이를 기반으로 한 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지자체(광역‧기초)와 지역 거버넌스인 라이즈위원회, 라이즈센터를 비롯해 대학‧공공기관‧기업 등 모두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이미 지역 내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오던 대학의 역할은 라이즈 체계 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역할 수행에 더해 지역산업 활성화 등 전반적인 지역발전의 총체적 허브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권역별로 라이즈 수행대학들이 앞서 각 지자체가 내건 비전‧프로젝트 등 라이즈 목표와 연계해 어떠한 과제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기대되는 성과 등에 대해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지난 7월 전북 부안 소노벨 변산서 ‘대전RISE D-Triple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이날 13개 대전 RISE 참여대학에 대한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지난 7월 전북 부안 소노벨 변산서 ‘대전RISE D-Triple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이날 13개 대전 RISE 참여대학에 대한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360° 인재 양성’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라이즈를 추진 중인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 이하 대전시)가 지난 기본계획 수립부터 교육부 우수 평가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 수령, 최근 2025 산학연협력 EXPO 등 다방면에 굵직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형 라이즈는 ‘경제·과학도시 대전 구현을 위한 교육혁신 지·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구축’을 비전 삼아 5대 프로젝트‧12개 하부과제를 뼈대로 추진된다. 지난 대전시라이즈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655억 원 예산 투입, 13개교 수행대학 선정 등이 확정됐다. 대전 라이즈 수행대학으론 △건양대 △국립한밭대 △대전대 △배재대 △을지대 △충남대 △한남대 △대덕대 △대전과기대 △대전보건대 △목원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등이다.

대전RISE 기본계획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5대 프로젝트는 △지역선도형 대학교육 특성화 △지역 정주형 취‧창업 활성화 △지속발전형 지‧산‧학‧연 협력 고도화 △생애성장형 직업‧평생교육 강화 △RISE 촉진형 지역현안 해결 등으로, 이들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12개 하부과제로 구성됐다.

이 중 세부 과제로 △미래인재 양성(전략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중심 특성화대학 육성) △현장인재 양성(지역 특화산업 분야 등 수요 맞춤형 특성화대학 육성) △얼리버드 취업지원(산학투어, 현장실습학기제 등) △지역 창업촉진(창업교육, 기술창업, 지역창업) △지역정주 활성화(스타트업타운 등에 정주지원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출연연 연구협력(지역산업 연계 출연연 협력 공동 교육‧연구) △대학간 교육협력(공유대학 등 공동교육체계) △지역자원 산학협력(대학보유 인프라 활용 산학협력) 등을 추진한다.

이 외에 △산업인력 재교육(재직자 직무역량‧직무전환 교육, 디지털전환 역량 강화 교육) △시민 평생교육(학위 및 비학위형 평생교육 운영) △외국인교육·정주도시 구축(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체계 고도화) △지역현안해결 및 꿀잼도시 조성(지역-대학 동반 지역사회 문제해결,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등도 포함됐다.

대전형 라이즈는 대표(시그니처) 과제로 ‘출연연과의 연구 협력’을 선정했으며, 이를 통해 대전의 높은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집결해 ‘인재양성-연구개발-사업화’로 연결되는 지역혁신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출연연 및 지역 산업계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산 규모는 약 63억 원으로 △국립한밭대 △충남대 컨소시엄(건양대‧대전대‧을지대) △한남대 등이 협력한다.

특히 대전형 라이즈는 ‘360°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대전시는 대전형 360도 체계의 시작점인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선도형 대학교육 특성화’ 프로젝트를 1순위로 배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전시의 6대 전략산업(ABCD+QR)과 같은 미래 유망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미래인재 양성’ 단위과제와 지역 특화산업 및 기타 수요발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인재 양성’ 단위과제로 각각 구성됐다. 이를 통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시대와 현장이 필요로 하는 다각적이고 전문화된 360도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재양성 부분에서 지역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좌뇌형’ 미래인재와 6개 대학이 참여하는 ‘우뇌형’ 현장인재 양성으로 구분해 미래산업과 전통산업 모두에 적시 공급할 방침이다. 미래인재 양성 7개교는 △건양대 △국립한밭대 △대전대 △배재대 △을지대 △충남대 △한남대 등으로, 현장인재 양성의 경우 △대덕대 △대전과기대 △대전보건대 △목원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등 6개 지역대학으로 각각 구성됐다.

‘지역선도형 대학교육 특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 13개교에는 올해 약 154억 원(총 사업비 24%)이 투입되며, 학사 구조 개편 및 산학연 연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지역정주형 취·창업 활성화’에는 192억 원이 투입되며, 지역 내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하고 정주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우선 ‘얼리버드 취업지원’ 과제에 △건양대 △국립한밭대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대 △대전보건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충남대 △한남대 등 12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지역창업 촉진’ 과제는 △건양대 △국립한밭대 △대덕대 △대전대 △대전보건대 △목원대 △우송대 △충남대 △한남대 등이 추진한다.

약 20억 원이 배정된 ‘지역정주 활성화’ 과제는 △대전과학기술대 △배재대 △충남대 △한남대 등 4개교가 추진한다.

‘지속발전형 지산학연 협력 고도화’ 프로젝트의 ‘대학간 교육협력’ 과제는 공동형으로 설정, 5개 대학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된다. 여기에는 △충남대 컨소시엄(건양대‧국립한밭대‧대덕대‧대전과학기술대‧대전대‧대전보건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우송정보대‧을지대‧한남대) △국립한밭대 컨소시엄(우송대) △우송대 컨소시엄(건양대‧을지대) △국립한밭대 컨소시엄(건양대‧대덕대‧대전과학기술대‧대전대‧대전보건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우송정보대‧충남대‧한남대) △목원대 컨소시엄(건양대‧국립한밭대‧대덕대‧대전과학기술대‧대전대‧대전보건대‧배재대‧우송대‧우송정보대‧충남대‧한남대) 등이 참여한다.

이들 13개 대학은 연합해 출연연과 연계한 연구인재 양성, 기술사업화, 대학 간 공동교육체계 운영, 대학 보유 인프라 활용 산학협력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대전RISE 수행대학별 비전 및 특성화 분야 ⓒ대전시
대전RISE 수행대학별 비전 및 특성화 분야 ⓒ대전시

대전RISE 네 번째 프로젝트인 ‘생애성장형 직업·평생교육 강화’는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평생교육 시스템 확립을 목적으로 한다. 9개 대학에 51억 원이 투입되며, 재직자 및 재취업자 대상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우선 ‘산업인력 재교육’ 과제는 △건양대 △국립한밭대 △대전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등 5개 대학이 협력하며, ‘시민 평생교육’ 과제엔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등 6개교가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RISE 촉진형 지역현안 해결’ 프로젝트 가운데 ‘외국인 교육, 정주도시 구축’ 과제는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한남대 등이, ‘지역현안해결 및 꿀잼도시 조성’ 과제는 △건양대 컨소시엄(대덕대) △국립한밭대 △대전대 △대전보건대△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충남대 등이 각각 수행한다.

이들 대학은 주요 사업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운영,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및 축제 추진 등을 실천 중이다.

지정과제인 ‘DSC 공유대학’ 과제의 경우 약 12억 원 예산을 꾸려 별도로 추진된다. 연합형 방식으로 충남대(주관)-국립한밭대‧대전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우송정보대‧한남대(이하 참여) 등이 협력한다.

대전RISE에 참여하는 주요 대학들의 특성화 전략을 살펴보면, 먼저 건양대는 이른바 ‘메디컬 RISE’ 전략을 앞세워 △K-메디바이오 특화 인재 양성: 미래인재 양성-얼리버드 취업 지원 △얼라이언스 연구‧창업: 지역창업 촉진-출연연 연구협력-지역자원산학협력 △업-리스킬 지역 동반 성장 등을 추진한다.

국립한밭대는 지산학연 연락관(ILO), 캠프(CAMP), 대전사랑멤버십 등 ‘연결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세부 전략으로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전교적 추진체계 구축 △리딩그룹을 활용한 지산학연 혁신 △혁신기관과 함께하는 개방형 협력 등을 추진한다.

대덕대는 △지역정주 융복합 현장인재 양성 △DDU 360° 지역정주형 취업지원 체계 구축 △K-국방‧컬쳐 연계 기술‧로컬창업 활성화 및 실무형 창업 인재 양성 △유학생 정주환경 및 대전형 인력수요기반 표준화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전략으로 수립했다.

또한 대전과학기술대는 ‘지산학연 협력 기반 Human Care 현장중심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EDGE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대학 특화교육 강화(E) △지산학연 협력 개발‧강화(D) △직업평생교육 성장‧확대(G) △지역현안해결 강화(E)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대전시는 올 초 교육부 평가에서 ‘RISE 계획 및 체계 구축‧운영 우수지자체 선정 평가’에서 ‘RISE 체계 구축‧운영 우수성 영역’ 최우수, ‘RISE 계획 우수성 영역’ 우수 지자체로 각각 선정되면서 국비 약 124억 원 추가 확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지역대학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했으며, 4월 초 서면 및 대면 평가와 종합 평정을 거쳐 총 5대 프로젝트, 12개 단위과제에 대한 수행대학을 선정하고, 평가 등급에 따라 사업비를 배분했다.

특히 대전시는 RISE 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전형 360도 인재양성 교육혁신지수(D1)’, ‘지산학연 협력지수(D2)’, ‘지역활력지수(D3)’ 등 3대 자율 성과지표를 마련했다. 오는 2029년까지 이들 지표를 통합한 ‘대전 RISE 생태계지수(D-Triple)’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자체-산업계-대학-연구기관 간 선순환 성과를 진단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혁신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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