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발표 … “혼탁양상 지속되면 강력 조치할 것”

조선대 총장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강현욱 이사장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강 이사장은 본선거를 하루 앞둔 21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최근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지성인다운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이사장은 “이번 선거부터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 것은 (직선제로 인한) 과열·혼탁 양상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며 “총장선거가 조선대의 설립이념과 교육적 가치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수장을 선출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장선거를 둘러싼 혼탁 양상이 지속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강 이사장은 “총장선거가 혼탁양상으로 흐르는 일이 계속 발생한다면 법인 이사회에서는 조선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조선대 총장선거는 선거 과정에 전직 총장이 개입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유력후보 선거 참모의 이메일이 해킹당하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형일·김주훈 전 총장은 지난 6일 조선대 인터넷 게시판에 “총장 4년 임기는 에너지와 아이디어 소진에 충분한 시간으로 연임의 유혹에 빠질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특정 후보 낙선운동을 벌여 선거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선 총 8명의 입후보자 중 전호종 총장(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 1순위, 서재홍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순위, 강동완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3순위에 선정됐다.

총장후보자 선출 규정에 따라 총추위는 예비선거를 통과한 3인을 대상으로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본선거를 치른다. 본선거에는 정년계열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약 700명), 직원 85명, 학생 36명, 총동창회 10명이 참여한다.

본 선거가 종료되면 총추위는 상위 득표자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이 중 한 명을 조선대 신임 총장으로 임명한다. 조선대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0일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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