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홍익대 이전 백지화…캠퍼스 이전 일정 늦춰져

▲ 송도국제도시 도면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경기 침체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열기가 식으면서 국내외 대학들도 송도 입주에 주춤하고 있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대학가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인 국내 대학은 인천가톨릭대, 인천재능대학, 인하대, 한국외대 4곳 뿐이며 추진 일정도 늦어지는 분위기다. 과거 송도캠퍼스 이전을 추진했던 고려대와 홍익대는 이전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최근 총장을 새로 선출한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이전을 연기하기로 했다. 최순자 신임총장은 송도캠퍼스 이전을 천천히 추진할 계획을 밝히고 용현캠퍼스와 송도캠퍼스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승욱 기획처장은 "새로운 총장님이 오시면서 정책방향이 약간 바뀌었다. 송도캠퍼스 이전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2020년 개교한다는 계획보다 약간 늦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의 경우에도 송도 캠퍼스에 국제화지원특화단지를 구상할 당시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한 것보다 시기가 늦춰지면서 2016년까지 토지매입을 분할 납부하고 공사를 착수해 2019년 개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가톨릭대는 토지매입절차를 끝내고 기획설계 단계에 돌입했다. 캠퍼스 이전계획 추진당시 2017년 개교를 목표로 했으나 이 대학역시 1~2년 늦어질 전망이다. 인천가톨릭대의 경우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조형예술대학과 간호대학이 자리하고 있으나 이후 송도 내 다른 부지로 이전하게 된다. 인천재능대는 올해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2016년으로 시기를 조금 늦춰 단계별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캠퍼스 추진이 늦어지는 이유는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외부 환경적 요인이 크다.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개발 붐이 사그라지면서 대학들이 고민에 빠진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을 하나 옮기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재정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환경적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이 모두 내려앉았다.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것 자체가 학교에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대학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송도국제도시 내에는 인천대 송도캠퍼스와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과 간호대학이 들어서 있다. 해외대학으로는 한국뉴욕주립대가 지난 2012년에 개교를 한 이후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가 2014년에 각각 개교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설립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모스크바대, 미국 일리노이대 등은 설립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인천자유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네바다주립대 라스베가스(UNLV)가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설립의사를 밝혀 상호의향협의서를 체결한 후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뉴욕주립대의 세계 5대 패션스쿨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도 한국캠퍼스에 2개 학과 개설의사를 밝혀 지난 2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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