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빠져 아쉽다는 시민도
[한국대학신문 이하은·장진희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정미 재판관의 선언은 시민들의 함성소리에 파묻혔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날,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환호했다.
집회 참가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곳곳에는 기쁨의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흥에 못 이겨 춤을 추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들은 지나가는 집회 참가자를 향해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 오홍진씨는“탄핵 심판 나오고 껴안고 울었다. 지금 말도 잘 안 나온다”며 “재판관도 국민의 뜻을 존중한 것이다. 국민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탄핵 찬성 측 시위 참가자들은 각자 표현은 달랐지만 모두 한 마음으로 반겼다.
갓난 아기와 함께 온 가족이 시위에 참가한 백남주씨(39)는 “8대0을 들으니 감격스럽다”며 “탄핵인용은 당연한 결과”라고 답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지요한씨(성균관대 사학과 대학원)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박근혜는 감방으로 가야한다. 그곳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이다”고 외쳤다.
김수현씨(인천 자영업 57)는 “권력을 가진 자는 부정부패를 없애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416 대학생 연합회 소속 장은하(한신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씨는 “승리한 것은 좋지만 세월호가 빠졌다”며 “차기 정부는 세월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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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장진희 기자
truth01·april629@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