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찾은 관광객도 조심스럽게 지켜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김정현 ·장현민 기자] 헌법재판소(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되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 반응이 과열되고 있다. 탄기국 집회 일부 참가자들은 기자나 시민을 폭행하기도 했다.
헌재가 10일 오전 피청구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했다. 탄핵 기각·각하를 주장하는 탄기국 집회 쪽에서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탄핵 인용 주문 결과가 발표되자, 참가자들은 경찰과 각 언론사 기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들고 있던 카메라를 부수거나 빼앗으려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사다리 등 촬영 보조 장비를 빼앗아 기자를 때리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 행동을 막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탄기국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주에서 올라온 A씨(57)는 “어떻게 반대가 3명도 안 나오느냐”며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B씨(24)는 탄핵 결과에 대해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다. 배신당한 것”이라면서 울먹였다. 이어 “반대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이 언제부터 사회주의 국가였냐”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C씨(70)는 “전교조가 문제”라며 “학생들을 현혹해 이런 참극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D씨(80)는 “나라를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딸에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탄기국 측은 “법치로 뭉치자. 황교안으로 뭉치자”를 외치기도 했다. 곳곳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과열되는 탄기국 쪽 움직임으로 낙원상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과 주변 상인들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민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안국역 근처 식당에 가는 시민들에게 “우리보고 왜 비웃냐”며 다가왔으나 경찰들의 제지로 심한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시민들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려다 탄기국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 쪽(촛불집회)과 충돌 방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형사팀도 3인 1개조로 구성돼 작전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외국인도 이런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인사동을 찾은 홍콩 관광객 테레사 창(23)은 “방금 한국 대통령이 파면됐다고 들었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법부의 결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부르는 탄기국 참가자들을 보며 “이들은 누구냐”면서 “무엇이 저들을 슬프게 한 것인지 알고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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