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에서도 100% 온라인 석사학위 가능
개별 대학의 단독 온라인 학위과정은 석사학위과정만 개설
4년 단위로 온라인 학위과정 승인, 2년 후 중간점검
원격대학 예의주시 속 일반대와 경쟁 자신감 비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경인교대‧고려대(세종)‧국민대‧목원대‧순천향대‧영남대가 일반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학위과정을 승인받아 운영하게 된다.

17일 교육부는 일반대학 온라인 학위과정 제도를 시행할 대학(원)을 선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대학의 온라인 학위과정은 2021년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그동안에는 온라인 학위과정의 경우 원격대학에서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반대에서도 원격수업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반대 원격수업 운영 기준’에 따라 일반대가 학부생 대상 온라인 과목을 전체 강의의 20% 이상 개설할 수 없었던 제한이 사라졌다.

이어 5월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에 관한 훈령’이 제정되며 원격대학이 아닌 일반대학도 100% 온라인 학위 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개별 대학의 단독 온라인 학위과정은 석사학위과정만 개설할 수 있고, 학사 학위과정은 국내‧외 일반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에 개설이 가능하다.

이에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경인교대‧고려대(세종)‧국민대‧목원대‧순천향대‧영남대 등 5개 대학이 처음으로 100% 온라인 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 일반대학 첫 온라인 학위과정 무엇이 개설되나 = 이번에 승인을 받은 6개 일반대학은 모두 온라인 석사 과정을 운영한다. 경인교대는 교육전문대학원 컴퓨터교육전공(30명)을 개설한다. 5학기 과정으로 초‧중등 부문 정보교육을 실시할 교사와 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 재교육 과정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행정전문대학원 개발정책학과(10명)를 운영하며 한국형 ODA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4학기 과정으로 정책학 또는 행정학 석사 학위 과정이다.

국민대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인공지능응용전공(23) 신설을 승인받았다. 4학기 과정으로, 인공지능 분야 실무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목원대는 2개 전공을 신설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테크학과 웹툰디지털드로인전공(20명)과 하이테크학과 애니메이션 VR 캐릭터디자인전공(20명)이다.

순천향대는 창의라이프대학원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40명)를 개설해 의료분야 현장경영인을 양성한다.

영남대는 환경보건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학과에서 총 정원 내 101명을 선발해 온라인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일반대 온라인 학사과정 승인 심사는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승인 기준을 마련한 뒤 12월부터 진행됐다. 다. 심사에는 총 12개 대학의 22개 전공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원격대학‧대학원 “경쟁 자신 있다” = 일반대학에 온라인 첫 학위과정이 개설을 앞두면서, 그간 온라인 학위과정 교육을 전담해왔던 원격대학들은 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병국 사이버대학 대학원장협의회 회장(경희사이버대 대학원장)은 “교육부에서 일반대학에 온라인 학위과정을 운영하게 한 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점차 오프라인 대학원도 온라인 교육을 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도 “오프라인 대학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온라인 교육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다. 원격대학과 사이버대학 대학원들은 10~20년의 노하우를 갖고 온라인 교육을 해온 만큼, 그간 쌓인 경험과 앞선 인프라로 학습 편의성과 질이 높은 교육을 실시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도 “일반대가 단독 학사학위 과정을 온라인 100% 과정으로 개설하는 것은 막혀 다행이지만, 사이버대 석사과정과 상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설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에서 원격대학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더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교육, 인문사회, 공학, 예체능 전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승인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평가하고, 4년 단위로 일반대학 온라인 학위과정을 승인할 계획이다.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이 승인된 후에는 온라인 학위과정 운영 대학(원) 간 교류‧협력을 지원하고, 승인 2년 후 중간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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