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1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 총장 중 “내년쯤 인상 검토 계획 있다” 약 40%
10명 중 6명은 향후 10년 내 대학 30개 이상 폐교 예상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은 내년쯤 등록금 인상 검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내 문 닫을 대학의 수로는 31~40개를 택한 총장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향후 수능이 ‘자격고사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총장도 40%를 넘었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3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 1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9.47%(45명)는 내년쯤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전국 4년제 대학 간 협의체로 회원 대학 수는 198개교다.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16명 중 114명의 총장이 답한 가운데 가장 많은 총장이 ‘내년쯤 인상 계획이 있다’고 했으며, 이어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39명, 34.21%)’, ‘검토 계획이 없다(14명, 12.28%)’, ‘올해 1학기에 한다(10명, 8.77%)’ 순으로 답변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0년부터 등록금 동결과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연계해 전국 대학의 등록금 동결·인하를 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국 주요 교육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데 이어 사립대 중에서는 동아대가 최초로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대교협 총회 당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대학의 재정이 바닥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등록금 인상분을 학생을 위해 쓰겠다는 내용에 등록금 심의위원회에 참여한 학생회 측과 합의점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향후 등록금 인상을 두고 대학과 교육부 사이에 진통이 예상된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총장들이 가장 예산을 투입하고 싶은 부분으로는 ‘우수 교원 확보와 교원 처우 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52명(45.61%)이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 처우 개선’이라 했으며, 이어 ‘노후 시설 및 교보재 정비(42명, 36.84%)’가 뒤를 이었다.
총장들이 현재 대학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여실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답변도 있었다. ‘향후 10년 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 4년제 대학은 몇 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30명(27.03%)이 31~40개라 답했다.
이 질문의 경우, 50개 이상이라 답한 총장이 30%(50~60개 14.41%, 60개 이상 15.32%)에 달했으며, 30개 이상이라고 답변한 총장은 60%를 넘어섰다. 즉 총장 10명 중 6명은 향후 10년 안에 최소 30개 이상의 대학이 문을 닫으리라 예상한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원 강화 요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총장이 30명(27.52%)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슷한 수준으로 ‘유학생 및 성인학습자 유치(27명, 24.77%)’, ‘산업수요 맞춤 학과 및 정원 구조조정(25명, 22.94%)’ 등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을 A~E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총장 절반은 ‘취지에 공감하지만 당장 전환은 반대(60명, 53.10%)’라 밝혔으며, 39명(34.51%)은 찬성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통합수능의 성과를 논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43명(38.74%)으로 가장 많았으며, ‘문·이과 완전 통합(34명, 30.63%)’, ‘수능 선택과목 난이도 조절(23명, 20.72%)’ 순이었다.
2028 대입 개편안을 앞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40%가 넘는 총장들이 ‘자격고사화(46명, 42.50%)’해야 한다고 답했다. 30명(27.78%)은 ‘현행 유지’를, 16명(14.81%)은 ‘수능 폐지’, 13명(12.04%)은 ‘서·논술형 도입’이라고 답변했다.
대학 내 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해 질 경우 많은 대학들이 ‘대형 식당·카페·제과점(복수응답, 41명, 31.06%)’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골프 등 스포츠 시설(31명, 23.48%)’, ‘데이터센터(27명, 20.45%)’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