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협,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 발표
190개교 중 절반 이상 인상…5% 이상 제일 많아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확충 방안 마련돼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더플라자호텔에서 ‘제32회 사총협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장들이 회의 안건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더플라자호텔에서 ‘제32회 사총협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장들이 회의 안건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5학년도 학부생 대학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이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재정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어려움을 겪던 대학들이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0% 이상의 대학이 4.0%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해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포기하더라도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을 4일 발표했다. 사총협이 4일 오후 2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총 190개교(사립대 151교, 국공립대 39교) 중에서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103개교(54.2%)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현황(2.4. 기준). (자료=사총협)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 인상 현황(2.4. 기준). (자료=사총협)

유형별로 봤을 때,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중 사립대는 94개교(62.3%)로 수도권 49개교, 비수도권 45개교였으며, 국공립대는 9개교(23.1%)로, 수도권 3개교, 비수도권 6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2개교, 비수도권 51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인상률 기준으로는 5.0%~5.49% 수준에서 인상한 대학이 47개교(45.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4.00%~4.99% 수준으로 인상한 대학이 37개교(35.9%)로 뒤를 이었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인 5.49%를 인상한 대학은 5개교였다.

지난 3일 본지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인상을 결정한 대학 중 5% 이상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서울시립대 5.49% △성신여대 5.3% △경희대 5.1% △성공회대 5.1% △고려대 5.0% △한국외대 5.0% 등 6곳이며, △연세대 4.98% △동국대 4.98% △국민대 4.97%(신설학부 제외 3.8%) △중앙대 4.95% △상명대 4.95% △숭실대 4.95% △성균관대 4.9% △한양대 4.9% △광운대 4.85% △서강대 4.85% △숙명여대 4.85% △덕성여대 4.85% 등은 4% 후반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가톨릭대 4.65% △서울여대 4.4% △동덕여대 4.2% △이화여대 3.1% △추계예대 3% 등도 등록금을 인상했다.

사총협은 이들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한 이유로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 운영 및 인재 양성의 어려움 △재정난 심화 △대학 경쟁력 추락 △물가 인상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 감소 △우수 교원 초빙의 어려움 △수업의 질 악화 △학생들의 복지 개선 및 시설투자 요구 등을 꼽았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가발전을 견인해 온 사립대학에 대한 근본적인 정부의 재정확충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사립대학진흥법’ 제정, 한시적인 ‘고등‧평생교육 특별회계’ 연장,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대학운영 자율성 보장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합의한 사안에 따라 우선순위로 등록금을 집행할 예정이며, 인상된 등록금은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서비스 향상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시설 투자와 학생 복지 향상, 교육 품질 개선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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