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지역 사립대학 대부분 등록금 인상에 나서
지난해 인상 대학 수보다 이미 2배 이상 증가…최대 3배
대다수 국‧국립대 동결한 가운데 몇몇 교대들은 인상 결정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5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 (사진=한명섭 기자)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5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서울 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확정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이 최대 80곳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이 26곳(14.2%)이었던 것과 견줘 이미 56곳이 인상을 확정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망치로는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대학은 56곳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교 189곳과 교육대학 10곳 등 총 199개 대학 중 56곳으로, 비율로 보면 28.1%에 해당한다.

대학가 관계자들은 현재 서울 수도권 대학들이 앞장서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이 여파가 비수도권 대학으로 빠르게 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많은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도권 대학들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이 최대 80곳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지역에서 인상을 결정한 대학 중 5% 이상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서울시립대 5.49% △성신여대 5.3% △경희대 5.1% △성공회대 5.1% △고려대 5.0% △한국외대 5.0% 등 6곳이며, △연세대 4.98% △동국대 4.98% △국민대 4.97%(신설학부 제외 3.8%) △중앙대 4.95% △상명대 4.95% △숭실대 4.95% △성균관대 4.9% △한양대 4.9% △광운대 4.85% △서강대 4.85% △숙명여대 4.85% △덕성여대 4.85% 등은 4% 후반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가톨릭대 4.65% △서울여대 4.4% △동덕여대 4.2% △이화여대 3.1% △추계예대 3% 등도 등록금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한신대 5.3% △수원대 5.3% △경기대 5.2% △아주대 5.2% △인하대 5.2% △단국대 4.95% △서울장신대 3.687~3.692% 등이 등록금을 인상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신라대 5.49% △인제대 5.48% △동신대 5.4% △영남대 5.4% △대구대 5.0% △원광대 4.85% △전주대 4.75% 등이 인상했다.

국립대 대부분은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인상에 나선 대학들도 있다. 교원양성대학 중 △부산교대 5.49% △청주교대 5.45% △진주교대 5.39% △광주교대 4.98% △한국교원대 3.89% 등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 해당 기준은 올해 5.49%다. 그러나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해당 대학은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을 수 없는 규제가 적용돼 이전까지 대부분의 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해 왔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국가장학금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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