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2025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1차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지난 2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2025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1차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본지가 주관하는 ‘2025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의 제1차 컨퍼런스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개최됐다. 총장단은 1차 컨퍼런스에서 같은날 방문한 보클뤼즈 공공직업교육훈련센터(GRETA-CFA Vaucluse, 이하 그레타-CFA)와 아를 건설직업훈련센터(Centre de Formation du Bâtiment d'Arles, 이하 아를 센터)에서 확인한 프랑스 도제교육과 직업교육 시스템 전반을 짚어봤다. 특히 올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가 시행되면서 ‘지산학 연계’가 중요해진 만큼, 총장단은 프랑스 도제교육에서 지산학 연계 모습을 집중 탐구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을 포함한 전문대학 20개교 총장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오전 방문한 그레타-CFA 회장, 운영이사, 운영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 4명도 참석해 총장단의 의견을 직접 듣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K-CFA’ 모델 구축 위한 중요한 경험” = 우리가 프랑스에 온 이유를 묻는다면, 그 해답은 오늘 방문한 기관의 교육 현장에 있다. 프랑스 도제교육 현장에서 학생은 일터에서 배우고, 기업은 교육의 동반자가 되며, 지역사회는 이 모든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는 지금 한국이 추구하는 고등직업교육 혁신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 자리에서는 프랑스의 ‘CFA’ 운영 철학과 제도, 지역과 기업 그리고 교육기관이 어떻게 하나의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듣고자 한다. 이 경험은 앞으로 한국이 구축하게 될 ‘K-CFA’ 모델을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승환 구미대 총장
이승환 구미대 총장

■ 이승환 구미대 총장 “대학 생존 ‘직업교육’에 있다” = 라이즈에서 화두는 ‘평생직업교육’이다. 국내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빈 노동력을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교육기관에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이번 서밋에서는 프랑스가 평생직업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고령자의 재취업교육이 어떤 시스템으로 이뤄지는지 알아보고 싶다. 프랑스의 교육시스템 전반을 살펴보고 국내 교육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비교해보고자 한다. 미국 대학 교육에서 핵심은 ‘혁신’ ‘경쟁’ ‘효율’에 있다. 반면 유럽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공공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대학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모두 강조한다. 인구 감소 시대 국내 대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직업교육’에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파악해서 이에 맞춰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미래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효율적인 교육’과 ‘생존이 가능한 교육’ 이 두 가지에 집중하고 이에 맞춰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효인 대전과기대 총장
이효인 대전과기대 총장

■ 이효인 대전과기대 총장 “프랑스 직업교육과정 ‘단순·명료” = 프랑스 교육시스템을 살펴봤을 때 ‘수요자 중심 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도 ‘일학습병행제’ ‘마이스터고’ ‘계약학과’ 등의 여러 제도가 있는데, 프랑스의 고교 연계 직업교육 과정은 더 체계적이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느낌이다. 특히 프랑스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다양한 진로와 미래 직업을 고민할 수 있는 것과 혹시 학생의 진로가 나중에 바뀌더라도 자유롭게 다른 진로를 고민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진로 선택에 학생들의 자유로움이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건 정부와 산업체 간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교육시스템상 많은 것을 수행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이 많은 제도를 수행한다고 해서, 더 우수한 인력 양성이 가능할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다. 프랑스의 단순한 교육시스템이 고등직업교육에서 더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민숙 동강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 이민숙 동강대 총장 “Apprenticeship 중심의 안정적인 교육” = 오늘 국립과 사립 기관을 모두 방문하면서 프랑스 CFA에서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Apprenticeship 제도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제도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직업교육이 본 제도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제교육이 일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 대학도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일학습병행제(P-Tech)사업과 교육부가 주관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5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입학생 모집이 쉽지는 않다. 또 일부 학교 중심으로 실시되고 사업 내용 즉 교육과정이 체계적인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런 점 프랑스 관계자들이 볼 때 중앙집중형 교육체계를 가진 한국이 CFA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다면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 총장)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 총장)

■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 총장) “직업교육체계 확립하는데 국가적 관심 필요” = 오늘 공공교육기관, 사립교육기관을 방문했다. 도제교육을 전담으로 맡는 교육기관이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프랑스의 전체적인 직업교육 체계를 미리 알고 왔으면 짧은 시간 동안 설명 듣는 데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직업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프랑스도 수십 년 동안 교육체계 구축에 힘썼고, 최근 10년 동안 방향성을 잡아 나갔다. 국내 대학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데 더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미래에 우리도 직업교육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우리 것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직업교육 체계를 완성하는 데 학습자 수요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산업체가 적극적으로 교육과정 수립에 의견을 더하고, 재정 지원으로도 협력해야 직업교육 체계를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님들께서 생각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여기에 프랑스 관계자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직업교육서 지자체, 정부, 기업, 학교 ‘공동노력’” = 우리 대학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기업은 학생들을 저렴한 임금으로 데리고 가서 교육시키고 이후에도 기업에 남아있기를 원한다. 반면 학생들은 정당한 임금을 요구하다보니 이 사이에 간극이 있다. CFA도 도제교육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또 CFA의 Apprenticeship 제도를 보면 직업교육을 공공교육으로 보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자체, 정부, 기업, 학교가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노력 가운데 대학 노력만 강조되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앞으로 국내 대학이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프랑스에서 직업교육과 일반교육을 통합하고 자격증과 학위도 통합된 점에서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우리 전문대학이 라이즈에서 직업교육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 교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의 질은 교수자의 질을 결코 능가할 수 없다. 대학에 돌아가서 교수들을 산학일체형 교수자로 거듭나도록 연수를 적극 진행하고자 한다.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미래 인재 양성 분야별로 ‘협력’해야” = 대학은 현 총장이 설립 정신과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대학의 경영 핵심 가치를 세운다. 저는 고민하다가 ‘건강한 대학’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미래 국가 전략에 필요한 ‘미래 인재 양성’을 고민하고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웠다. 라이즈가 시행되면서 이제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과 미래 인재 양성 방향이 맞는 대학끼리 모여서 협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건학이념, 경영 핵심 가치, 국가 전략에 맞는 미래 인재 양성 분야가 맞는 대학끼리 모여서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에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야 전문대학이 함께 살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인공지능(AI)’ ‘건강·요양’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나아가려고 한다. 이번 서밋에서 두 가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끼리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

윤지현 성운대 총장
윤지현 성운대 총장

■ 윤지현 성운대 총장 “프랑스 말 관련 학과, 산업체와 협력 방안 모색” = 도제교육과 프랑스 나라에 관심이 커 서밋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대학에서는 말 산업 분야 직업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말 산업은 농림축산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경북도와 힘을 합쳐서 우리 대학에서는 관련 학과를 3년제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기술석사과정도 받았다. 한국은 말 산업 분야에서 말 조련 파트가 약하다. 세계적으로 유럽이 말 산업을 쥐고 있는데 프랑스는 작은 승마대회가 1년 내내 열린다. 우리 대학에서 라이즈 사업도 선정됐는데 그 안에 말 산업과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라이즈에서 말 산업과를 활용해 결과를 어떻게 도출할지가 숙제다. 이번 서밋을 계기로 프랑스에 있는 말 산업 관련 학과, 관련 산업체 등과 MOU 체결 후 집중이수제 형태로 함께 학과를 운영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심윤숙 세경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 심윤숙 세경대 총장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할 시기” = 이번 서밋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또 오늘 방문한 프랑스 교육기관에서 직접 컨퍼런스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프랑스의 디플로마 시스템이 새로운데, 저도 독일에서 디플로마를 받았고, 도제교육도 경험했기에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제도를 비교 분석할 수 있었다. 프랑스 직업교육 현장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필요없는 교양과목은 제외하고 실전에 필요한 교육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직업교육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직업교육을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제도 개선, 개혁이 선제 돼야 한다. 우리 대학들은 ‘혁신’이라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나가려고하지만 발이 꼬이는 상태다. 이번 서밋에서 프랑스의 직업교육을 살펴보고, 국내 직업교육이 학습자 중심으로 모든 것을 전환해야 할 시기에 놓였다고 생각했다. 교수자들의 포지션도 고민해야 할 때다.

왕덕양 송곡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 왕덕양 송곡대 총장 “국내 고등학교 진학 형태도 살펴봐야” = 프랑스 고등직업교육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과정, 진학 형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인문계고, 실업계고, 특성화고, 특목고로 나뉜다. 마이스터고는 특목고에 포함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전기는 특성화고 선택, 후기는 인문계고 선택하도록 시기를 나눴다. 인문계고 학생들은 돈을 냈는데,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비 부담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진학하면서 선취업 후진학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선취업으로 기업에 입사해 1~2년 있으면 일반대학 갈 수 있었다. 실업계고 들어가서 취업 1~2년 근무하고 인서울 일반대학 진학하는 게 가능했다. 이후 정부가 바뀌면서 인문계고를 키우고 특성화고가 줄어들었다. 전문대학에서 걱정해야할 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시설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이들이 졸업 후 대학에 오면 시설에 대한 격차를 느낀다. 학생들조차도 진학을 선취업 개념으로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계열로 진학하면 취업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윤동열 안산대 총장
윤동열 안산대 총장

■ 윤동열 안산대 총장 “직업교육이 ‘사회안전망’ 역할해야” = 회사와 학생을 기업에 매칭할 때 5인 이하 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 똑같은 보수를 준다고 하는데 우리도 똑같다. 다만 학생들이 선택할 때 수당이 다를 수 있고, 큰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학생 입장에서 커리어 관리할 때 유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유명한 기업에 가려고 한다. 또 CFA에서도 기업과 매칭할 때 1~5인 기업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있는데, 한국과 유사한 점이다.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이민자 직업교육을 주로 어떤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방에 있는 대학은 성인학습자·외국인 유학생 교육과정 등 여러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 학교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한번 무너지면 돌이켜 세우기 힘들다.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이 직업도 찾고 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직업교육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대학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

안승권 연암공대 총장
안승권 연암공대 총장

■ 안승권 연암공대 총장 “프랑스 정부 ‘기업 재정’ 확보 집중”= 38년 동안 산업체에 있다가 왔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15~20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산업체 입장에서 대학과 관계를 볼 때 ‘대학과 무엇을 꼭 해야하나?’라는 의문을 갖게 된 것 같다. 산학협력과 도제교육을 생각해 볼 때 과거에 비해 산업체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 필요성과 국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등 이해 당사자들 간의 갭이 커진 것 같다. 우리가 프랑스 직업교육을 살펴보면서 재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봐야 한다. 국가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업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국가는 기업으로부터 재정을 확보해 교육기관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이해 당사자들의 생각과 현실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 간극을 줄여야 한다. 이때 대학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가 어떤 정책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고, 대학들도 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해야 한다.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대학 연합할 때 인센티브, 정책 배려 있어야” = 서밋에 처음 참석했는데 이번 프랑스 탐방은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오늘 방문한 교육기관이 정부 자금으로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쟁체제가 없지 않나 생각했다. 국내 대학은 경쟁 체제가 제도 개선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촉진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4000여 개의 기업과 어떻게 연계해서 직업교육을 펼치지 궁금하다. 이러한 점은 전문대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대학들이 연합했을 때 인센티브 제공이나 정책적 배려가 없다면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힘들지 않겠나. 반면 우리가 지금처럼 학생 모집을 위한 경쟁만 하게 되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우리도 앞으로 학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대학은 그대로 있다. 학생과 교원을 공유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 도제 교육이 기업 근무와 공부를 병행하는 시스템인데, 우리 전문대학도 많은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자격증만 있다고 바로 실무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김현중 유한대 총장
김현중 유한대 총장

■ 김현중 유한대 총장 “직업교육서 AI 활용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 프랑스는 EU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다. 따라서 프랑스 직업교육을 EU에 있는 다른 국가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아시아를 대표해서 인근 국가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AI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모든 직업군에서 AI 활용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 접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프랑스 직업교육은 AI 활용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국가적으로 대학에서 AI 활용 교육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김성찬 인하공전 총장
김성찬 인하공전 총장

■ 김성찬 인하공전 총장 “산업현장서 교육의 질 관리 방법은” = CFA에서 진행하는 Apprenticeship도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교육시스템상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현장 실무만으로 학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때 회사 즉 산업현장에서 교육의 질은 어떻게 관리하나. 물리적으로 10주 과정만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점을 어떻게 보완해서 교육의 질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우는지 궁금하다. 보완할 수단이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스스로 생각’하는 힘 키우는 게 프랑스 교육 핵심” = 그동안 전문대학 서밋이 일본, 대만, 벤쿠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직업교육 키워드로 진행됐다. 이제 직업교육은 전문대학을 표현하는 주요 키워드가 됐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도 ‘기술유학’을 바탕으로 전문대학이 인재양성의 요람이 됐다. 서밋에 참가한 총장님들이 이번 서밋에서 살펴본 내용을 전문대학 전체, 또 각 대학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해야 한다. ‘개념’이라는 것은 남들이 정해둔 것을 따르는 것이다. ‘직관’이라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한 것을 따르는 것이다. 프랑스 교육은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서밋에서 본 개념들을 따라가거나 주어진 공식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우리 전문대학에 맞춰 능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성홍 청암대 총장
김성홍 청암대 총장

■ 김성홍 청암대 총장 “일자리-학생 매칭 방안 모색” = 현장에 맞는 교육을 하고 취업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방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지역이 소멸하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전문대학 소멸 우려가 있다. 다행히 전남은 입시 충원율이 90% 넘어가고 있다. 이것은 만학도 모집과 외국인 유학생 모집으로 가능하게 됐다. 직업군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학생 수는 적고 일자리는 많은데 학생들이 어려운 일을 피하면서 취업하지 않으려고 한다. 프랑스에서도 학생 매칭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인력이 부족한 산업에 들어간다. 직업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직업관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동력과 에너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취업 유지율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에 간 학생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지되는지 궁금하다.

이현석 한국승강기대 총장
이현석 한국승강기대 총장

■ 이현석 한국승강기대 총장 “기술 교육 중요하지만 기술직 ‘기피현상’ 여전” = 유럽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직업교육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선도적으로 직업교육을 잘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도 독일과 유사하게 운영하고 있다. 만약에 승강기 기술자가 없다면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면 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어려운 일을 피하는 현상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남아있는 큰 과제다. 프랑스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으니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번 서밋에서 힌트를 얻고자 한다.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리스크 감수하고 기업·정부 지원 배경은” = 오늘 두 곳의 교육기관을 방문하며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먼저 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은 회사와 기업이 여러 곳 있는데 이 회사들이 어떻게 모여서 교육과정을 만드나.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고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는지 궁금하다. 또 학생이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도망가면 기업은 손해이지 않나. 이런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감수하고 기업이 참여하는 이유, 정부가 지원하는 배경이 궁금하다.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고교연계 직업교육 시스템 점검 필요해” = 프랑스 직업교육 현장을 보면서, 앞으로 직업교육에서 대학 교육과 고등학교 과정을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된다. 프랑스는 고등학교부터 도제교육을 시작하는 형태다. 귀국해서 우리나라 마이스터고 교육시스템을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프랑스에서도 2018년에 직업교육 관련법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해당 법안을 기반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아우르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직업교육법 제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이 뒷받침돼야 대학에서 유연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

이혜숙 혜전대 총장
이혜숙 혜전대 총장

■ 이혜숙 혜전대 총장 “대학 소멸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대학 없어” = 프랑스 남부 교육현장을 살펴보면서 궁금했던 건 지역 간 인프라 불균형을 극복한 방법이다. 또 우리 학생들도 대기업에 관심이 많아 기업 매칭이 어려운데, 프랑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주로 공업계를 중심으로 탐방했는데, 도제교육 자체가 프랑스에서 공업계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 대학이 조리제빵과가 특성화돼 있는데, 프랑스 조리제빵 분야 도제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살펴보고 싶다. 대학이 소멸하는 순서가 ‘벚꽃 피는 순서’라고 흔히 말하는데 맞지 않다. 서울에 있는 대학 제외하고 소멸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대학 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총장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한다. 대학 간의 협력을 제안하는 총장님도 있어 기대된다. 발전 방향을 공유하면서 함께 협력하길 바란다.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프랑스 직업교육법 긍정·부정적 측면 모두 봐야” = 2018년 프랑스 직업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도제식 교육이 85만 건으로 집계됐다. 법 제정 전 에는 32만 건이었다. 공공, 민간에서 직업교육을 모두 맡으면서 재정이 3배가 늘었는데 적자는 30억 유로에 달했다. 2018년 제정된 법이 결코 긍정적인 효과만 불러온 건 아니다. 여기에 시사점이 있다. 기업들이 CFA 기관과 연계하다보니 지역 장인학교와 충돌도 생겼고 지역 장인학교가 결국 힘을 잃는 결과도 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건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역량강화다.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가 고등직업교육법을 계속 만들었다. 우리도 고등직업교육법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여기서 전문대학 역할이 분명히 있다. 민간 부분이 들어와서 국가 재정 낭비가 크다면 이걸 중개할 역할이 필요한데 여기서 전문대학 역할을 찾을 수 있다. 2018년 법 제정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찾아봐야 한다. 전문대학 역할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엠마누엘 엠 GRETA-CFA 운영이사
엠마누엘 엠 GRETA-CFA 운영이사

■ 엠마누엘 엠 GRETA-CFA 운영이사 “기업은 도제교육 운영 위해 실습장비 제공” =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킬과 인재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만들 때 실제 채용과 연결되는지 기업에 확인하고 Apprenticeship 과정을 개설한다. 우리는 공공 CFA라서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이 없다. 기업과 학교가 계약하면 기업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미팅을 진행한다. 기업에서 도제공들이 어떻게 근무할지 파악하고, 기업은 도제교육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학교에 기자재와 실습장비를 제공한다. 계약 기간에 기업에서 도제공을 해고할 수는 없다.”

플로랑 브리아르 GRETA-CFA 운영책임자
플로랑 브리아르 GRETA-CFA 운영책임자

■ 플로랑 브리아르 GRETA-CFA 운영책임자 “한국고 도제교육 공동운영도 고려” = 총장님들께서 주신 질문 중 몇 개를 뽑아 답변하겠다. 먼저 EU 안에서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형태를 물어보셨는데, 유럽 안에 있는 국가들도 교육시스템이 모두 다르다. 하나의 모델로 협력하기는 쉽지 않은데 EU 안에 있는 공통된 교육 기준에 따라서 교환학생은 운영하고 있다. 그레타-CFA 도제공이 독일과 벨기에서 수업을 듣고 근무하고, 독일과 벨기에 학생들이 그레타-CFA에서 수업듣고 프랑스 기업에서 근무하는 형태다. 또 그랑제꼴과 Apprenticeship 간 이동이 가능한지 질문했는데 그랑제꼴에서 Apprenticeship으로 이동은 쉬운 편이다. 반대로 Apprenticeship에서 그랑제꼴로 가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학사학위에 준하는 레벨을 갖춰야해서 쉽지는 않다. 그랑제꼴에서 Apprenticeship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한국 전문대학과 협력 방안을 말씀드리자면, CFA 운영 담당자들이 한국 전문대학과 도제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 CFA 프로그램을 단기로 경험하고, CFA 학생들이 한국 대학 교육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기획할 수 있다. 한국 기업도 방문하고 프랑스 기업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1차 컨퍼런스에 참석한 GRETA-CFA 주요 관계자들 모습. (사진=주지영 기자)
1차 컨퍼런스에 참석한 GRETA-CFA 주요 관계자들 모습. (사진=주지영 기자)

■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프랑스 현장, 구조적 과제 해결할 전략적 레퍼런스” = 프랑스 CFA 제도와 관련된 깊이 있는 발표와 진지한 대담, 그리고 총장님들의 날카로운 질문에서 직업교육의 본질은 곧 산업, 지역, 교육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경험은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전략적 레퍼런스가 됐다. 이 자리를 빛내주신 프랑스 교육 관계자 여러분과 한국 총장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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