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형 라이즈 첫 과제…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추진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와 협약 체결… 군 미래전략산업 협업
반려동물관리사‧동물매개심리상담사 과정 운영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와 임실군은 전북RISE와 연계해 반려동물 도시 조성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사진=원광대)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와 임실군은 전북RISE와 연계해 반려동물 도시 조성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사진=원광대)

올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관영, 이하 전북도)는 833억 원을 투입, 지역 14개 대학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이른바 ‘전북형 라이즈’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미래전략산업을 라이즈와 연계한 기초지자체-대학간 협력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10일 임실군‧원광대학교에 따르면 임실군은 기존 ‘치즈 도시’를 넘어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원광대와 손을 맞잡았다. 임실군 오수면을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키우기 위해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와 협력,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이다.

이는 임실형 라이즈의 첫 과제로, 오수면 소재 오수반려누리에서 반려동물관리사 과정과 동물매개심리상담사 과정을 각각 개설‧운영한다.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반려동물 산업 분야에서 전문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임실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광대와 협력해 단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지역사회 밀착형 전문교육을 목표로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아울러 △유기동물 보호 프로그램 △전시·홍보 콘텐츠 제작 △굿즈 개발 등 연계 사업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임실군 오수면에 위치한 오수 반려누리에서 진행되며, 수강비와 교재비는 전액 지원된다. △반려동물관리사 교육은 9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월·화 18시 30분~21시 30분 △동물매개심리상담사(2급) 교육은 10월 15일부터 11월 20일까지 매주 수·목 같은 시간대 운영된다.

신청 대상은 전북도 내 일반인 및 고교‧대학생 등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과정별 모집 인원은 각 20명이다. 임실군청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원광대 RISE사업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임실군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는 전문성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나아가 임실군을 반려동물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임실군과 원광대는 이번 교육과정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미용사 교육과정을 추가 개설해 산업 전반의 전문 분야를 체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 동반 페스티벌 개최 등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한민국 대표 반려 문화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심민 임실군수는 “RISE를 통해 임실군의 역사·문화 자산을 반려동물 산업과 접목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교육이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현아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교육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 중심 실무 교육을 통해 수료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기관이 소재한 전북도는 앞선 라이즈 공모를 통해 지역 14개 수행대학 선정 및 127개 과제, 총 758억 원 예산 투입을 확정한 바 있다. 공모 외 지정과제인 JST공유대학 75억 원을 포함하면 총 833억 원 규모로 불어난다.

전북 라이즈 4대 프로젝트로 △생명‧전환산업 육성(JB-SPARK) △지역주력산업성장(JB-ROOT) △평생교육 가치확산(JB-EverLearn) △동행협력 지역발전(JB-TEAM) 등이 구성됐다. 이들 프로젝트는 하부 과제와 더불어 향후 5년간 추진될 전북형 라이즈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전북도는 △지역산업성장 △청년일자리 확대 △평생학습 △지역정주여건 개선 등을 라이즈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전북도는 라이즈를 통해 ‘제이비(JB)-스타트업(새싹기업) 캠퍼스 구축’에 노력을 기울인다. 이공계 박사 졸업자 수는 전국 상위권이지만 낮은 지역 정주율 극복을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전북창업벤처펀드 투자를 연계해 청년들의 농생명·바이오 등 지역핵심산업 분야 창업과 정주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북도는 현재 26.6% 수준인 도내 대학 졸업자의 정주취업률을 사업 종료 시점인 2029년까지 29%로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성과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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