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수 교육혁신본부장 인터뷰
교육혁신본부, '수퍼스타칼리지' 등 전주대 교육 혁신 '전초기지' 역할
학생 적성 찾아주고 개발해주는 전주대만의 독창적 융합교육
하림과 함께 교육과정 개발, 100% 취업 연계까지... 기업 책임감에 '감사'

황인수 전주대 교육혁신본부장. (사진=전주대)
황인수 전주대 교육혁신본부장. (사진=전주대)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최근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주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고 융합교육으로 학생들을 성공시키는 곳'이다. 적성에 맞는 공부는 흥미를 유발하며 적성에 맞는 직업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전주대의 교육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황인수 교육혁신본부장 역시 ‘적성’에 교육의 비전이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기업체,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그도 스스로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고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한 도전을 선택했다.

"적성 찾기는 행복한 삶의 여정"
“저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시골 학교였던 탓인지 선생님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꿈은 잊혀졌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도전기공고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전력공사에 재직하는 동안 전문대에서 원자력을 공부하고 방송통신대에서 전자계산학도 공부했습니다. 공사라는 안정된 직장은 친구들에게는 부러움, 부모님께는 자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황 선생은 공부를 더하는 게 좋겠어’라는 시골 목사님의 한마디가 저의 삶의 여정을 바꾸었습니다. 8년 여 의 안정된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전주대 교수가 돼서는 IT 관련 학과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가르치다가 호텔산업에서도 IT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는 요청에 따라 호텔경영학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글로벌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이것이 바로 저의 적성임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의 교육혁신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적성 중심 융합교육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퍼스타칼리지가 실현하는 맞춤형 융합교육
전주대 수퍼스타칼리지는 적성 중심 맞춤형 융합교육을 위해 설립된 특별한 조직이다. 많은 대학이 ‘연계전공’과 ‘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지만 각 학과에 개설된 교과목을 단순 나열하거나 학과의 교육과정 일부를 확장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주대 수퍼스타칼리지의 ‘융합전공’은 두 개 이상의 전공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최소 5개 이상의 새로운 융합 교과목을 개발한다. 융합 교과목은 학생들의 적성과 사회의 수요에 맞춰 개발한다. 가령 IT분야와 환경생명분야를 결합해 전라북도의 핵심산업인 농생명ICT융합전공을 만들고 부동산학과와 법학과를 결합해 전라북도 소재 공공기관과 관련한 국토정보학융합전공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수퍼스타칼리지가 특별한 것은 연계전공과 융합전공의 개념을 명확히 확립해 융합전공에 대해서는 학생요구과 사회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과목의 개발을 의무화하고 교육혁신본부 산하에 융합교육지원센터를 두어 융합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대학이 융합전공을 개설만 하고 관리와 지원은 미흡한 경향이 있는데 우리 대학은 융합교육지원센터에서 융합전공의 교육의 질을 전적으로 관리하며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관리 시스템이 새롭게 구축된 셈이죠. 수퍼스타칼리지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대학의 맞춤형 융합교육이 여느 대학보다 잘 운영되고 더 높은 교육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수퍼스타칼리지 융합전공이 생기면서 학생들이 적성을 찾아 공부할 수 있는 길도 더 넓어졌다. 학과별로 사전에 정해진 교육과정이 아닌 자신의 적성에 맞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무에서 요구되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학과는 보편적 학문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현실의 기업과 산업은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에게 식품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기도 하고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생에게 환경생명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이 융합전공을 개설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기업과 산업의 수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융합전공과 매칭되는 산업 분야를 찾아 그곳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합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우리 대학 학생들의 성적표를 보면서 ‘희한하게도 이 친구는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 배웠네’라고 생각하도록 말이지요.”

적성 중심 교육… 능력 100% 발휘
“소위 명문대를 나왔지만 일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학벌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일을 즐겁게 잘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는 적성에 따른 결과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그 일을 좋아해서 일의 성과도 높고 만족도 또한 높아집니다. 일이 좋아서 일을 마치 취미활동처럼 즐겁게 하는 행복한 직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인재를 채용한 기업은 당연히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죠?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 대학이 꿈꾸는 인재입니다.”

전주대 수퍼스타칼리지의 ‘하림산학융합전공’은 전주대가 학생들의 적성을 계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학생들의 적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교육하고 취업으로까지 연계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에 제1기 하림산학융합전공 학생들을 모집하기까지 2016년부터 3년여의 기간 동안 적성 중심 융합교육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교육과정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급격한 성장을 통해 재계 26위의 대기업이 된 하림그룹은 인재선발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학벌이 좋아도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직원의 업무성과는 낮아지고 이직률은 높아지는 것이 문제였죠. 우리 대학과 함께 추진한 적성 중심 융합교육이 하림그룹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진 것이죠.”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IQ 검사에 여러 가지 문항이 있는데 그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문항만 모아서 풀게 하면 누구나 IQ 150을 넘는다. 지역대학 학생이든 수도권대학 학생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누구든 천재가 될 수 있다.’ 평준화되고 획일화된 기존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동시에 학생들의 적성을 발견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도록 하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철학을 제시한 것이었죠.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하림그룹과 함께 학생의 적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축했습니다.”

하림산학융합전공은 채용 과정부터 일반적인 선발 방법 및 절차와 많은 차이가 있다. 선발부터 전공이나 자격증, 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직무별 적성에 맞는 학생들을 찾는다. 졸업 후 취업을 100% 보장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만큼 적성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맞춤형 융합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학벌과 스펙’ 중심의 취업 시장에 ‘적성’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하림산학융합전공은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20여 개 직무에 적성이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전주대의 서류평가, 인적성검사, 교원면접을 거쳐 하림그룹의 인적성검사와 임원면접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합니다. 직무 관련분야를 전공하면서 학점 4.5에 가까운 학생이 탈락하기도 하고 직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에 학점 2.0을 겨우 넘는 학생이 선발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성적보다는 현재의 적성과 미래의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성적이 좋은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선발 당시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선발 이후에 직무별 적성 분야로 전과를 한 후 맞춤형 융합교육을 이수하면서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림산학융합전공의 취지에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들이 확인된 것이죠.”

전주대 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 '하림'
하림그룹은 전주대 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일반적인 공채에서는 실제 채용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해 인턴과정을 거쳐 소수의 인원을 정규직으로 선발하지만 하림산학융합전공 학생들은 이미 채용과정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정규직 채용이 100% 보장된다. 적성 중심 융합교육과 채용 절차에 대한 하림그룹의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제1기 하림산학융합전공에 선발된 학생들은 3년간의 맞춤형 융합교육을 이수하고 NS홈쇼핑, 하림산업, 팜스코 등에 배치돼 직무수행을 앞두고 있다. 전주대는 하림그룹과 함께하는 적성 중심 채용연계형 교육과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하림산학융합전공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 대해 적성 중심 맞춤형 융합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신입생들은 입학과 함께 적성검사를 받아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와 교육과정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 학습설계를 하게 됩니다. 교육혁신본부를 중심으로 교무처, 입학처, 학생취업처, 기획처, 단과대학 행정실 등 대학의 모든 조직은 학생들의 도전과 성공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으며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성공과 행복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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