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 ‘속도 조절’ 요청에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 밝혀
취업 시 ‘전공 불일치’ 문제 해결 의지 피력…개혁 당위성 강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4 정기총회’에 참석해 총장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4 정기총회’에 참석해 총장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빅블러(Big Blur), 디지털대전환 등 사회과학기술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큰 변화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이 해가 거듭될수록 바뀐다. 대학이 이에 적응하고 배우려면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고 고등교육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빅블러’는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 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부총리는 3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24 정기총회’에 참석해 최근 ‘무전공 입학’ 논란과 관련해 현 정부의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한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에서 ‘무전공 입학’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 대학의 선택을 강제한다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앞서 교육부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통해 내년도 입시에서 입학정원의 약 25%를 ‘자유전공학부’나 학부‧단과대 단위의 ‘광역선발’로 선발해야 국고 인센티브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처음 연구팀에서 지원한 빠르고 과감한 변화 방식에서 여유를 드리고, 다양성과 유연성을 보태 대학들이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표했다”며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자유를 주지 않고 학생들이 제도에 묶이면 해결은 요원하다”며 “25%든 목표를 정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건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교육부의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어 “고등교육이 학과별, 전공별로 분절돼 전공 선택 시점에 학생들이 졸업할 때 자기 전공으로 직업을 갖는 비율이 굉장히 낮다”며 “전공 불일치 문제가 심각해 고등교육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부총리는 “정부가 과거처럼 무조건 따라오라 말하는 게 아니라 대학의 변화를 뒤에서 지원하는 시대인 게 분명하다”며 “어제 발표한 방안은 이를 충분히 고심해 만든 것이다. 여러 피드백을 듣고 있는 만큼 집행할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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