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분석…연구, 혁신, 교육에서 뛰어난 성과, 환경 지속가능성에 초점
지속가능성 목표로 평등·다양성 전략 담아…세계적 영향력 있는 연구 매진, 글로벌 문제 해결 기여
호주 최초로 원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연구
[편집자주] 10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2020년 연례서한에서 ‘ESG를 하지 않으면 도도새처럼 멸종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ESG는 필수 요소가 됐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수출이 막히고 기업간의 거래에서조차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됐습니다. 환경 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영국의 찰스 국왕은 이런 ESG를 두고 ‘ESG 혁명은 신석기 혁명과 산업 혁명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주요한 전환점이다’고 말했는데요.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미래를 예견한 대학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ESG경영원은 대학들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면서 지속가능한 대학을 위해 ‘대학 ESG心(이심전심) 동행’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I look ahead’
앞을 내다본다는 슬로건을 가진 대학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 뉴캐슬에 위치한 공립종합대학 뉴캐슬대학교다. 1965년 설립돼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뉴캐슬 티처스 칼리지가 시초다. 당시에는 5명의 정규 학생을 두고 시작했다. 이후 자치 기관으로 인정받아 설립된 것이 1965년 1월 1일이다.
2017년에는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무려 2600만 호주달러(약 240억 원)를 기부하면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QS 세계대학 랭킹기준으로 국내의 한양대와 비슷한 랭킹을 가지고 있으며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지원자의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입학 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국내 고등학교 졸업자는 수능 점수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연구와 혁신 그리고 교육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뉴캐슬대의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살펴봤다.
뉴캐슬대는 환경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하면서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으며 자원 관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으로 보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 연구와 교육 = 소규모 지원금이 빈곤 가정에 커다란 재정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헌터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재정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파이낸스 아카데미’는 고등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참여하는 고등학생 중 30%가 극빈층이라고 한다.
대학은 또 ‘기프팅 데이’를 마련하고 무려 23만 호주달러(약 2억 1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아 극빈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뉴캐슬대는 이러한 ‘기프팅 데이’를 두고 “학생들에게 교육 이상을 주는 행사로 건설적인 변화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는 저소득층 지원을 통한 포용적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역 언론들이 소개하기도 했다.
뉴캐슬대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는 암치료 관련 연구다. 세계적인 뇌암 연구에 혁신적인 발전을 이끈 맷 교수는 1년 동안 3개의 국제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여성들의 부인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교수들은 새로운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만들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암 치료와 조기 진료 가능성에 대폭 투자를 하는 뉴캐슬대는 연구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대학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은 건강 혁신 랩을 열고 대학의 직원들과 가족의 복지에 전념하고 있다. 우울증, 불안, 알코올·약물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연구실은 이에 대한 자료를 정리·발표하면서 디지털 생태계로 소개하기도 했다.
■ 자원관리 및 생태학 연구 = 뉴캐슬대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자원 관리다. 자원 관리를 통해 재활용, 재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폐기물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캠퍼스에서 유기농 음식물 재활용을 시작한 이후 비료 생산과 함께 친환경 전력도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대학 직원과 학생들은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커피찌꺼기, 차 티백 등 음식물 수집함에 식별해 넣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유기농 음식물 재활용량이 75%나 증가했다.
또한 재생 가능한 물 관리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학은 지역사회에 생태학과 물자원 관리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주민들이 생태계 서비스, 식물생산 시스템 그리고 물 안정성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식별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캠퍼스 내에는 200만 리터 이상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수조가 설치돼 있고, 더불어 지속 가능한 연료, 전기화,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등 ‘TRACE 프로그램’을 통해 탈탄소화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료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생태학 연구 프로젝트에서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의 코알라 구호 기금을 지원받아 드론을 활용해 초목에서 활동하는 코알라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있다. 사방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코알라를 열감지 드론이 찾아내 모니터링하며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호주의 산호초 발발 문제에 맞춰 조개숲 복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호주의 산호초는 매년 60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산호초는 인류의 환경 변화로 인한 산호병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태계에 영양을 공급하는 조개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만큼 산호초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지역사회 동반성장 노력 = 지역사회와 상생에 나서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협력은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뉴캐슬대학은 초등학생인 7~14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니스텝스는 교실 이외의 지역사회와 캠퍼스에서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여가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스스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커리큘럼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30시간 이상 참여한 어린이는 졸업식에 초대받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무려 43개의 초등학교, 17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는 사실이다.
뉴캐슬대는 호주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호주 장학금 펠로십’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에서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장애 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또한 교사들의 신체 활동을 주요 학습 주제에 포함하고 있다.
수학 학습을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게 만들고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뉴캐슬대는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이른바 ‘수포자’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보면 된다.
대학이 자랑하는 장학금 프로젝트 ‘잡링크 플러스’는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직업 서비스 및 직업 훈련을 제공해 지역사회를 육성하고 잠재력을 확대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장학금으로 학업에만 집중해 성공한 대니얼은 “저를 포함한 학생들과 다른 지역사회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희망을 품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확장해 유엔개발교육연구소(UNITAR)와의 협력으로 태평양 섬나라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여기서 학생과 연구자들은 기후변화, 폐기물 관리, 침입종 등과 같은 중요 문제를 해결한다.
이외에도 뉴캐슬대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는 평등과 다양성 전략을 담고 있다. 평등, 다양성 및 포용성 부서는 교내 동료들과 적극 협의해 교직원 및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행동 계획을 개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는 40개 과정 연합 개발 프로그램인 ‘오픈 파운데이션’을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 교육과 유연한 학습 대안에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알렉스 젤린스키 교수는 “뉴캐슬대의 평등, 다양성 및 포용에 대한 약속이 우리 활동의 기본”이라며 “모든 사람을 대표하고 지원하는 학술 기관을 창립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호주 최초로 원주민과 함께 개발한 170만 달러(약 16억 원) 규모의 ‘ARCLinkage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도 형성물에 대한 새롭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접근 방식을 탐구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갖춘 시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앞을 내다보는 슬로건을 가진 뉴캐슬대는 ‘ARCLinkage 프로젝트’를 두고 단순히 대학과 지역사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도시 계획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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