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광주형 라이즈’를 둘러싸고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지역대학 간 협업 사례가 나와 이목을 끈다. 광주시교육청은 남부대학교와 광주시 라이즈의 지역 안착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남부대 조준범 총장을 만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성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미래역량 중심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인재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인재 SKILL UP) △창업·기업 지원(기업 VALUE UP) △지역사회 성장 지원(지역사회 GROW UP) △대학 혁신 촉진(대학 INNO UP) 등을 협력해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광주형 라이즈의 성공과 광주지역 교육·산업·인재 양성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준범 남부대 총장은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대학과 지역 교육의 연결은 지역발전과 인재육성의 핵심 축”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인재 육성과 균형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관이 속한 광주시는 앞서 라이즈 수행대학 선정에 이어 이들 지역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주형 라이즈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4월 광주시라이즈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지역대학 17개교(과제별 63개교)의 라이즈 수행대학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들 17개 지역대학은 광주시 라이즈 계획의 골자를 이룬 △인재 스킬업(SKILL UP) △기업 밸류업(VALUE UP) △지역사회 그로우업(GROW UP) △대학 이노업(INNO UP) △범부처·초광역 브릿지업(BRIDGE UP) 등 5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부 16개 단위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광주시는 먼저 ‘인재 스킬업(SKILL UP) 프로젝트’ 3개 단위과제에 대해 13곳(단독 또는 컨소시엄 대학)을 선정했다. 이들 대학은 지역산업 맞춤형 청년 혁신인재,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분야 석박사급 고급인재, 고교연계형 예비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기업 밸류업(VALUE UP) 프로젝트’는 3개 단위과제에 15곳이 선정됐다. 대학과 기업의 동반성장 구현을 목표로 광주 창업밸리 스타트업 아카데미 운영, 광주일자리플랫폼과 연계해 지역인재의 지역 취업 지원을 위한 대학-지자체-기업 간 취업지원 플랫폼을 운영한다. 특히 대학이 보유한 인력·시설·장비 등을 지역기업이 제품개발 및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실증스튜디오 구축·운영에 나선다.

‘지역사회 그로우업(GROW UP) 프로젝트’는 4개 단위과제에 17곳이 선정됐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운영, 통합돌봄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지역문화예술·관광 전문인력양성, 문화예술관광 비즈니스 모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연계프로그램 운영, 지역초등학교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이노업(INNO UP) 프로젝트’는 4개 단위과제를 18개 대학에서 수행한다. 대학 시설공간을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대학 간 공유교육 체계 구축, 직업평생교육,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라이즈 추진을 통해 교육, 산업, 문화·복지·정주를 연계하는 라이즈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주의 주력산업인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 산업의 △석·박사인력 1000명 배출 △창업기업 3만5000개 달성, 대학 졸업 후 지역 내 기업 또는 기관에 취업하는 △지역 정주 취업률 40% 등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749억1000만 원을 라이즈 예산으로 투입해 지역사회-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인재 양성-취업-정주로 이어지는 라이즈 기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