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 일본 라이즈 연수 종료… 16개 전문대 관계자 벤치마킹
日 COC 성공사례 집중 탐구…도쿠시마대~신슈대~가나자와공대 등 사례 익혀
26일 오전 오사카 소재 오사카 가든 팰리서 클로즈드 워크숍 및 간담회 진행
“日 라이즈 연수, 대학 관계자뿐 아니라 라이즈센터 등 유관기관 참여해야”

연수 마지막 날인 26일 한국 전문대 16개교 라이즈사업단 연수단이 일본 오사카 소재 오사카 가든 팰리서 '2025 전문대 라이즈 일본 연수' 클로즈드 워크숍 및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연수 마지막 날인 26일 한국 전문대 16개교 라이즈사업단 연수단이 일본 오사카 소재 오사카 가든 팰리서 '2025 전문대 라이즈 일본 연수' 클로즈드 워크숍 및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오사카=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라이즈센터와 본지가 공동 주관한 ‘2025 전문대 라이즈사업단 일본 연수’가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4박5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라이즈인 COC, COC+, COC+R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도쿠시마대학과 신슈대, 가나자와공대 사례를 현지에서 집중 연구하고 한국 라이즈와 공통점ㆍ차이점 등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일본 대학들은 물론 인근 지역사회, 기업 등을 두루 탐방하면서 현지 벤치마킹을 통한 한국 라이즈 접목 방안에 대해 구상하는 값진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연수 마지막 날인 26일 한국 전문대 16개교 라이즈사업단 연수단은 일본 오사카 소재 오사카 가든 팰리서 이번 연수를 돌아보고 국내 라이즈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 마련 등을 위해 클로즈드 워크숍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배 연성대 산학부총장·라이즈사업단장(연수단장)을 비롯해 송경영 울산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연수 부단장), 송혜선 전문대교협 라이즈센터장 등 국내 전문대 라이즈사업단장 및 부단장 등 관계자 2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연수에 대해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귀국해 우리 대학에 받아들일 만한 게 있을지 구체적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 등의 총평을 남겼다.

송혜선 전문대교협 RISE센터장.
송혜선 전문대교협 RISE센터장.

■ 송혜선 전문대교협 RISE센터장 “현실에 맞춰 한 걸음부터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 일본의 경우 지자체가 아닌 문부성에서 예산을 배분하는 점이 우리와 다르지만, 대학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방향성은 매우 유사하다. 또한 일본에서 ‘이노베이션’이 대학 개혁의 핵심 키워드라면, 우리 라이즈 역시 변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일본의 ‘창생(새롭게 만들어가는 것)’ 개념은 라이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라이즈 사업은 구체적인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쉽지만, 오히려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고 확장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수를 통해 각 대학이 한국에 돌아가 재점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를 찾는 데 집중해 지속 가능한 변화와 가능성 확대를 꾀하길 바란다. 너무 크게 또는 이상화하지 말고 현실에 맞는 한 걸음부터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들이 지역기업을 효과적으로 참여시키려면 기업을 설득할 수 있는 무기, 즉 특성화된 상품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라이즈는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으로 우리만의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다.

전문대교협은 라이즈 관련 서포트와 리딩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교육부 인정을 받으면서 마이너가 아닌 전략적 주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직업교육법 제정과 같은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전문대가 교육 생태계에서 확고한 헤게모니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연수와 논의가 국내 대학 현장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진배 연성대 산학부총장(연수단장)
김진배 연성대 산학부총장(연수단장)

■ 김진배 연성대 산학부총장(연수단장) “교학상장의 계기… 한일 연구와 인재양성 협력 모델로 발전하길” = 이번 연수는 단순한 학습을 넘어 가르침과 배움이 동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소중한 계기가 됐다. 특히 가나자와공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한일 대학 간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콘퍼런스나 줌 회의를 자주 열어 긴밀히 소통하면 좋을 것 같다.

라이즈를 통한 인재 양성은 당연한 과제이며, 지식 창출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일반 대학에서의 연구와 달리 전문대는 실용적 응용 연구에 강점이 있다. 가나자와공대가 31개의 연구소를 보유해 교육뿐 아니라 지역 산업-산학 협력에 활용하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 우리도 응용연구 역량을 살려 경기도 클러스터 육성 과정에서 산업군의 R&BD(연구개발·사업화) 요청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일 양국의 차이점으로는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을 꼽을 수 있겠다. 일본 COC가 출발한 2013년 양국 출산율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다음 해부터 우리나라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선제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며, 재직자 교육과 R&BD 사업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본 가나자와공대의 허브 역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일이 지혜를 모아 상호 호혜적인 연구 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 모델로 동반 성장하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송경영 울산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연수 부단장)
송경영 울산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연수 부단장)

■ 송경영 울산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연수 부단장) “전문대 현실에 맞는 라이즈 모델 발굴 가장 중요” = 이번 연수단은 라이즈 사업에 깊이 관여한 관계자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기존 여러 차례 벤치마킹 연수와는 차원이 달랐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교 목적보다 타 대학 관계자 한 분 한 분과 직접 만나 전문대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네트워킹 과정을 통해 각 대학의 현실과 과제를 피부로 느끼게 됐다.

특히 울산과학대의 경우 라이즈 사업에는 적극 참여하지만, 정작 지역과 연계된 역할이 미흡한 점이 아쉽다. 내년에는 지역 관련 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COC 제도에 대해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 특히 지역공헌이 프로그램 전반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확인했고, 이는 우리 라이즈에도 충분히 반영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방문한 일본 대학들이 일반대라는 점에서 ‘전문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문대에 꼭 들어맞는 해외 사례는 사실상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모델을 직접 만들어가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교육부와 연구재단에서 우수사례에 대한 정책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미 준비해온 아이템과 라이즈 사업을 접목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라이즈 2.0 계획에 발맞춰 전문대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나가야 한다.

이우진 강릉영동대 라이즈사업단장
이우진 강릉영동대 라이즈사업단장

■ 이우진 강릉영동대 라이즈사업단장 “라이즈, 성과지표 넘어 대학 본질 교육과 학생 소통에 주목해야” = 라이즈 사업은 성과지표가 있긴 하지만, 정해진 정답이 있는 과제가 아니며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우리나라 라이즈가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 시그니처 과제를 두고 있지만, 이번 연수를 겪으면서 대학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

일본 대학에서 느낀 감동은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하는 대학의 역할’이었다. 이 부분이야말로 라이즈가 추구하는 지역 상생과 교육 본질 해결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과거 학과를 계열 단위로 재편해 공동과목을 가르치고 전공 선택을 유도하는 학생 중심 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실패 원인으로는 학생 간 소통 부재가 꼽혔다. 이에 일본의 ‘인간력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해 학생들의 소통력과 협력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재도전할 필요가 있다. 라이즈가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연수 프로그램이 지속돼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교류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김유석 계명문화대 라이즈사업단 부단장
김유석 계명문화대 라이즈사업단 부단장

■ 김유석 계명문화대 라이즈사업단 부단장 “실제 지역문제 발굴·해결 가능한 거버넌스 구축 중요” = 이번 연수를 통해 제가 그동안 아웃풋 지표에만 집착해 왔다는 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라이즈 사업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지역 변화를 만들어내는 체계적인 과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신슈대, 가나자와공대 등 사례를 돌아보며 각 대학이 지역 과제 발굴부터 아젠다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설계 단계에서부터 효과까지 체계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현실에서도 마냥 이상적인 것만 말할 게 아니라, 실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신슈대 부총장이 ‘톱클래스 1% 학생만 지역에 남긴다’고 하면서 실적 중심으로만 지역인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대목이었다.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가나자와공대는 교육철학과 인재양성 효과가 뚜렷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좋은 말이 많지만, 때로는 수사적인 표현에 그치고 실제 실행력이 부족한 부분도 적지 않아 이번을 기회 삼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양진영 대전과학기술대 라이즈사업단장
양진영 대전과학기술대 라이즈사업단장

■ 양진영 대전과학기술대 라이즈사업단장 “다각적 연수 통해 라이즈 체계 단단해질 것” = 이번 연수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특히 신슈대 부총장의 강연에서 대학과 지자체 모두 COC 설계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각자의 역할을 깊숙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상황을 돌아보면 아직 불확실성이 큰 곳에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시행착오 가능성이 높은데, 일본은 COC 사업을 2013년부터 10년 이상 꾸준히 고민하며 체계를 만들어왔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5년치 계획을 작성해야 하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조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연수를 대학 관계자뿐 아니라 지자체와 산업체 등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진 참여자들로 나눠 구성하는 방안도 의미가 클 것 같다. 교육부와 라이즈 유관기관이 느껴야 할 부분을 명확히 담아내고, 지자체와 산업체 관계자에 맞춘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개발이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연수와 소통이 라이즈 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지역 혁신과 인재 육성에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영남 동강대 라이즈사업단장
전영남 동강대 라이즈사업단장

■ 전영남 동강대 라이즈사업단장 “인간력 지도 인상적… 학생 개개인 역량 강화 노력” = 이번 연수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일본 대학에서는 단순히 강의실에서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별로 설계된 인턴십 형태의 다층적인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쌓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교육 효과가 매우 높아 보였다.

무엇보다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력 지도’에 집중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등 학생 개개인의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철학이 잘 녹아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부분이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저희 학교로 돌아가 이처럼 단계별 인턴십 프로그램과 인간력 교육이 제대로 체계화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일본 사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박홍규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부단장
박홍규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부단장

■ 박홍규 동양미래대 산학협력부단장 “입학 전‧후 학생 성장률 지표 개발 모색해야” = 사실 처음에는 벤치마킹 연수의 의미가 막연했지만, 현장에 직접 와서 보니 훨씬 더 깊고 실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팜을 방문했을 때, 실제 운영 상황을 직접 목격하며 교육모델을 체계화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 임팩트는 매우 컸다.

또 가나자와공대의 경우 입학 전과 후 학생들의 성장률이 매우 뛰어나 놀라웠다. 만약 이러한 성장을 잘 측정할 수 있는 정책 연구와 지표가 마련된다면, 이는 우리 전문대 특성화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 대학과 기업 간 어느 쪽 수요가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핵심은 ‘누가 수요를 정하는가’보다는 각 대학의 산학협력 담당 부서들이 각기 파편화된 상태인 것을 통합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수는 다양한 시각과 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방경호 명지전문대 라이즈사업단장
방경호 명지전문대 라이즈사업단장

■ 방경호 명지전문대 라이즈사업단장 “좁은 국토에 라이즈 필요성 고심… 국가 주도 재점검과 현실적 성과 요구” =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인구도 훨씬 많고 국토도 넓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은 관계로 동일한 일본 라이즈 모델을 가져와도 고민이 필요하다. 라이즈 사업이 일종의 ‘제로섬 게임’처럼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재정 문제 때문에 대학에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는 현실이 아쉽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라이즈 사업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도 보인다. 만약 대학이 재정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대학 스스로 굳이 사업에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라이즈 자체를 국가 차원에서 다시 한번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서울에서는 3+2 모델을 추진 중인 상황이지만, 사업은 이미 시작된 만큼 당장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자체가 아닌 국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지역 혁신과 균형 발전 방향을 체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김주영 송곡대 기획실장
김주영 송곡대 기획실장

■ 김주영 송곡대 기획실장 “딸기농장 사례 인상적… 지역 체험형 교육모델 발전 가능성 엿봐” = 현재 강원특별자치도·강원RISE센터에서는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특히 지-랩(G-Lab) 단위과제를 포함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느낀 점 중 하나는 지역 현안 해결을 학생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육 과정을 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딸기농장 사례는 우리 지역 인구 및 산업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지역 체험형 교육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면서 지역의 농업과 첨단기술이 만나는 접점을 경험하게 되면, 실질적인 학습 효과도 크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 교육과정이 더욱 풍성해지고, 학생들이 지역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런 경험들이 결국 지역현안 해결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길 바란다.

이수근 신성대 라이즈사업단장
이수근 신성대 라이즈사업단장

■ 이수근 신성대 라이즈사업단장 “일본 현장 경험 통해 느낀 시스템 차이, 우리 대학에 꼭 맞는 지역 과제 발굴 필요” = 일본 도쿠시마에서 고베로 이동하던 도중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제초 작업 현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보호 장비 없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현장에서는 한 여성 작업자가 안전모와 작업복, 그리고 망을 착용한 상태에서 남성 작업자와 제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소하지만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바로 시스템의 차이라고 느꼈다. 일본 COC 사업 발전 방향 역시 이러한 체계적 시스템 정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완전한 정착 여부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 대학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현안 과제, 예를 들면 원도심 활성화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과제 등 구체적인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사례들은 수도권 대학과는 다소 연관성이 적어 보이기도 하는 만큼, 앞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해 각각에 맞는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도쿠시마대학에서 강의만 듣고 돌아온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학교의 시설과 설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더욱 현장의 이해도가 높아졌을 것 같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희미한 힌트들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구도심 공동화 문제나 미래차 산업과 연계한 실질적 해결책을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남정열 영진전문대 산학기획팀장
남정열 영진전문대 산학기획팀장

■ 남정열 영진전문대 산학기획팀장 “라이즈, 성과지표보다 학생이 진짜 원하는 지원에 집중해야” = 기존 링크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표가 너무 많아 당혹스러웠는데, 라이즈 KPI 등 성과지표가 오히려 그때보다 더 복잡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 달성에만 매몰되기보다는 ‘학생들이 라이즈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라이즈가 이른바 ‘스페셜’한 학생 지원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 학생들의 니즈와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 이번 연수의 큰 소득 중 하나다. 이 내용은 반드시 구성원들과 공유해 앞으로 사업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대구에서는 전문대 컨소시엄 구축이 원활하지만, 일반대와의 협업에는 어려움이 많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명확한 업무분장이 쉽지 않은 현실적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후에도 오는 10월 예정된 산학연 엑스포 자리에서 다시 만나 이런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협력의 장을 넓힐 수 있길 기대한다.

조송미 전남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
조송미 전남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

■ 조송미 전남과학대 라이즈사업단장 “신슈대 지역민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인상적” = 이번 일본 연수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는 송혜선 센터장의 훌륭한 통역을 꼽을 수 있겠다. 전문대 상황을 매우 잘 파악해 명확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전남 지역은 라이즈 시범사업을 수행하면서부터 오히려 깊이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링크 사업에서 산학협력이 너무 부실했고 대학의 역할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라이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특히 일본 대학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지역학에 관심이 컸다. 전남도는 시‧군 동반성장을 핵심 시그니처 과제로 삼고 있으나, 대학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수 중 신슈대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리빙랩협의회 운영 과정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발견했고, 우리 대학도 유학생 유치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에서 정규과정 운영과 적응, 상담 등 외국인 유학생의 성공모델 구축을 위한 벤치마킹의 기회가 됐다. 향후 외국인 유학생 지원 분야에 특화된 연수 프로그램이 추진돼 다양한 문제해결과 성공 사례 공유가 활발해지길 바란다.

황영국 조선이공대 라이즈사업단장
황영국 조선이공대 라이즈사업단장

■ 황영국 조선이공대 라이즈사업단장 “국가 각론 및 대학 총론 역할 명확히… AI·DX 촘촘한 저변 구축해야” = 국가 차원에서는 각론들을 치밀하게 풀어내야 하고, 대학은 그 위에서 총론적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대학의 관점에서도 이 균형을 명확히 해 추진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DX) 같은 핵심 키워드의 구체적 구현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시작한 COC 사업을 통해 저변이 꽤 촘촘히 구축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본 COC 사업은 당시 인구, 기술, 고용 변화가 더딘 편이었지만, 그 이후 대상과 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종합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도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배우고 싶다.

일부 분야에서는 시계열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병렬적 구조로 접근해 여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국가 차원의 세밀한 각론과 대학별 총론이 상호 보완하며, 동시다발적이고 다각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율적 성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주미 재능대 라이즈사업단장
이주미 재능대 라이즈사업단장

■ 이주미 재능대 라이즈사업단장 “로컬에서 찾은 대학 미래… 인간력과 자립의 중요성 재확인” = 1996년 일본 유학 시절, 일본이 한국보다 10년은 앞서간다고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대학 뷰티스타일학과에 ‘한국이 10년 앞섰다’며 일본인 유학생들이 찾아오는 상황으로 역전됐다. 그럼에도 이번 연수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로컬’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목마름에서 시작됐다.

최근 홍성을 다녀왔을 때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방소멸의 위기감을 절감한 셈이다. 우리 라이즈에서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오는데, 이는 오히려 사치스러울 만큼 지방소멸 문제는 훨씬 더 중대한 과제라는 생각이다.

일본은 단계적인 체계화를 통해 대학 자립화를 추구하며 정부 예산 지원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정부 지원에 너무 기대는 듯한 우리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의 ‘장인 시스템’처럼 대를 이어 기술을 계승하려는 문화가 있다면, 우리는 90% 이상이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깔려 있다. 결국 이런 구조적 차이도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연수에서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는 ‘인간력’이었다. ‘혼밥’ 문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혼자 지내는 학생들에 대한 고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등을 보며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인간력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상담할 때 ‘모르겠다’는 답변을 자주 듣는데, 실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인간력 부분을 우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대목이다.

또한 ‘매력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도 정부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관의 ‘로컬중점대학’과 같은 사업에 대학들이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양회송 청암대 라이즈사업단장
양회송 청암대 라이즈사업단장

■ 양회송 청암대 라이즈사업단장 “라이즈, 답 찾아가는 과정… 인식 기반 넓히고 국제 협력 필요” = 이번 연수를 통해 라이즈가 왜 이렇게 급박하게 시작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일본 역시 우리와 비슷한 기반 위에서 지역 활성화와 대학 연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즈 사업에 대한 인식 기반을 더 넓히고, 우리 모두가 이 과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하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라이즈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이라는 것을 재차 깨달았다.

신해웅 한양여대 라이즈사업단장
신해웅 한양여대 라이즈사업단장

■ 신해웅 한양여대 라이즈사업단장 “日 연수 통해 본 라이즈의 명암… 성과지표 너머 실질적 변화 모색해야” = 이번 연수에서 여러 단장님들 말씀처럼, 지역창생 경험을 먼저 한 일본의 사례를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너무 ‘사례’ 위주로 편중된 것이다. 지원금 규모가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을 진행했더니 지역 정주율이 얼마나 올랐는지, 지역이 얼마나 되살아났는지, 대학 혁신에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은 결과 중심의 접근을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국 라이즈의 바람직한 면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자체가 지역을 통제하는 법을 알게 됐다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하도록 한 이상,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방향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재정 지원의 불균형 문제도 크다. 현재 일반 대학들이 훨씬 더 많은 라이즈 예산을 가져가고 있다. 라이즈의 본질을 생각할 때, 일반 대학의 R&D 접근 방식이 과연 지역 혁신에 바람직한지도 질문을 던져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서울 지역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성균관대가 라이즈 예산을 50억 원 수준으로 받는 반면, 지방 대학 중에는 100억 원 이상을 받는 사례도 있는데, 이러한 지점들은 많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런 연수 프로그램은 대학 관계자들만 참여할 것이 아니라, 중앙‧지역라이즈센터도 참여해 함께 경험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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