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 한양여대 비전홀서 진행
서울RISE센터 및 9개 전문대 라이즈사업단장‧관계자 참여
서울RISE 개선 의견 등 제시… 예산 등 실무 차원 의견 적극 개진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앞서 서울시는 올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 공모를 통해 수행대학 35개교(일반대 26개교‧전문대 9개교)를 확정한 가운데, 서울권 9곳 전문대가 참여하는 대학 단위 라이즈 협의체가 발족했다.
■ 서울형 전문대학 혁신모델 구축 출발점 기대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재 한양여자대학교 본관 비전홀에서는 ‘서울RISE 전문대학 사업단 협의회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RISE센터 황인성 센터장과 이근수 이관사업팀장을 비롯해 △동양미래대 △명지전문대 △배화여대 △삼육보건대 △서울여자간호대 △서일대 △숭의여대 △인덕대 △한양여대 등 대학 라이즈사업단 단장 및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황 센터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서울 RISE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혁신 플랫폼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문대학은 현장 실무 중심 교육과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시민의 삶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직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의회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하와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굿 잡스 하와이(Good Jobs Hawaii)’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이는 하와이에 소재한 커뮤니티 칼리지 연합체가 약 70개의 지역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인재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델”이라며 “전문대가 중심이 돼 지역 기업들과 손잡고 인재를 육성하는 모습이 우리 서울 라이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우리 역시 이런 성공 사례를 참고해 더욱 발전된 형태로 지역과 대학, 그리고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RISE센터도 각 대학 사업단과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물론 각 대학의 성과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서울형 전문대학 혁신모델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양여대 신해웅 라이즈사업단장은 “라이즈는 지역혁신과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국가적인 어젠다다. 특히 현장 중심의 직업 교육을 선도해 온 전문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절호의 기회”라며 “서울 지역 9개 전문대학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거대 도시 서울이 가진 산업적 특성에 최적화된 ‘서울형 라이즈 전략’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단장은 “오늘 출범하는 우리 협의회는 단순한 정보 공유 차원을 넘어 9개 전문대학의 지혜를 모아 상생 협력을 이뤄내고, 서울의 직업교육‧평생교육의 혁신을 공동 견인하는 주도적인 협력의 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우리 협의회의 가장 큰 임무는 서울이라는 역동적인 환경에 맞춘 직업 평생교육의 혁신이다. 이는 대학 문턱을 넘어 지역사회와 산업계 전체로 교육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인사말에 이어 △한양여대 신해웅 단장의 협의회 경과보고 △서울 RISE 참여대학 건의 사항 취합 △서울 RISE 개선 의견 개진 △협의회 회칙(안) 개정 및 총회 의결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대학 현장에서 현재 느끼는 애로 등 대학발 서울RISE 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잇따랐다.
우선 동양미래대는 용역 승인 절차에 대한 간소화를 요청했다. 삼육보건대는 사업단 총괄운영 관련 회계 정산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삼육보건대는 동일 과제 내 다수 세부단위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e-나라도움서 단일과제가 아닌 다수 세부 단위과제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청했다. 또한 서울 미래키움 교육지원 생태계 구축 과제 관련 늘봄학교 운영기관 확대에 대해서도 요구했다.
한양여대는 특히 늘봄 신규 진입이 가능한 초등학교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으며, 평생교육 고도화의 일환으로 직업교육 인정을 위한 현재 12학점 기준에 대한 완화도 기대했다. AI 교육 인정 기준의 구체적 지침 마련 및 고숙련 전문기술 인력양성 성과도 라이즈에 연계하기를 요구했다. 또한 이미 취업한 상태에서 입학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재직자 취창업 인정 기준에서 기존 재직자의 이직 및 신규 창업만 인정하는 조건의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 “중소기업 연계 특화한 전문대 역할 중요” = 특히 한양여대 신해웅 라이즈사업단장은 올해 서울RISE 관련 전문대학 관점에서 라이즈 원년인 올해를 넘어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신 단장은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중소기업과 가까운 전문대학에 대한 산학협력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이라며 “현재 서울 RISE는 일반대 지원 경향이 짙은데, 사실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특히 수도권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전문대 출신 인력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대가 배제되는 건 아쉽다”고 했다.
신 단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RISE 공모 결과 선정된 대학 현황을 봤을 때, 예산 관련 일반대는 85%, 전문대는 15%에 그치고 있다. 특히 고숙련‧미래키움‧평생교육 분야에 전문대학 유치 금액의 81%가 집중된 반면, 글로벌‧산학‧창조산업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라이즈 도입 이전 전문대의 국비 지원 비중은 21.9%로 도입 후 15,5%로 줄어들며, 금액 기준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단장은 “서울 라이즈에서 글로벌 교육에 대한 전문대학 지원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다. 우리 한양여대만 하더라도 싱가포르, 일본 등에 지난 14년간 579명에 달하는 취업 실적을 올렸다”며 “마지막으로 창조산업이나 AI 인재 양성 분야에 대한 전문대학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신 단장은 “먼저 링크(LINC) 사업의 우수성을 계승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세분화된 과제들을 통합형 과제로 기획, 성과지표를 포괄적으로 제시해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이 통합형 과제를 일반대와 전문대 유형으로 구분 기획함으로써 각자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경기도의 경우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운영하면서 산학협력에 통합적인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도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AI의 ‘엔진’은 연구자 역할이지만, 전문대학은 AI를 ‘활용하는’ 실용 기술 개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며 “사업단 운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통합 사업 관리를 위한 총괄 예산을 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포함해 실용 기술의 실증 및 보급도 간과할 수 없다”며 “다만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대학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통합형 과제로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 센터장은 “서울형 라이즈 역시 타지역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같은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지향하는 바가 달라야 하는데,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본다”며 “서울에는 대기업 본사들도 많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존재한다. 이들 중소기업은 기술 혁신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크지만, 막상 학교에서 어떤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상용화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들을 전문대학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라이즈센터도 서울시와의 소통 창구 역할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