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25 RISE 해외 벤치마킹 연수’ 사흘째 맞아
日 국제고등전문학교-가나자와공대 설명회‧캠퍼스투어 진행
지방창생연구소 탐방… 대학-지자체-기업 연계 거점 역할
“교육 부가가치란 학생 입학~졸업 뒤 가치 높이는 것… 인간력 중시돼야”

24일 가나자와공대 하쿠산로쿠 캠퍼스에서 대학-기업-지자체가 연계한 농장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24일 가나자와공대 하쿠산로쿠 캠퍼스에서 대학-기업-지자체가 연계한 농장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가나자와=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국내 전문대 라이즈(RISE)사업단으로 구성된 연수단이 지난 22일부터 일본 도쿠시마~고베~가나자와를 잇는 ‘2025 RISE 해외 벤치마킹 연수’를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판 라이즈인 COC(Center Of Community)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나자와공업대학 시찰에 나섰다.

■ 혼자 힘 아닌 ‘복수의 팀’으로 사회적 과제 해결 능력 키운다 = 24일 연수단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 소재 가나자와공대 하쿠산로쿠(白山麓) 캠퍼스를 찾아 가나자와공대 및 병설기관인 국제고등전문학교의 유니크한 교육 커리큘럼, 지역과의 연계 방안, 학교 철학 등을 청취하고, 산 중턱에 위치한 캠퍼스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제고등전문학교 시카다 교장과 마츠시타 학과장을 비롯해 가나자와공대에서는 마츠이 연구지원추진부장, 시타카 기획부 차장 등 일본 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가나자와공대는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연계해 하쿠산로쿠 캠퍼스에 지방창생연구소를 개설한 바 있다. 특히 하쿠산로쿠 캠퍼스에는 총 5년 과정의 국제고등전문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1~2학년생이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역과제를 소재로 하는 STEAM 교육이 영어로 실시되는 특징을 지닌다.

시카다 국제고등전문학교 교장이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차별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시카다 국제고등전문학교 교장이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차별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시카다 국제고등전문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모두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3학년 학생은 뉴질랜드 국립대에서 홈스테이하며 수업을 듣고 있으며 4~5학년에는 가나자와 본교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된다. 우리 학교의 목표는 세계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츠시타 학과장은 “국제고등전문학교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2년 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 중”이라며 “공학 기초 및 리터러시, 엔지니어링 디자인 응용, 컴퓨터 스킬 등에 대해 학습한다. 2학년 학생들은 지역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부한다. 테마에 따른 현지 조사, 프로토타입 학습 등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팀을 이룬 학생들은 고구마 재배에 현재 사용하지 않는 밭을 활용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구상한다”며 “지역의 밭을 이용해 고구마를 심어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지 주민들과 소통해 인근 스몰 마켓에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제 판매 활동을 수행하며, 로컬 카페에서 고구마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2학년 과정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전국 16곳 전문대 라이즈사업단 단장 등 관계자로 구성된 연수단이 24일 가나자와공대를 방문한 가운데, 설명회 과정에서 적극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전국 16곳 전문대 라이즈사업단 단장 등 관계자로 구성된 연수단이 24일 가나자와공대를 방문한 가운데, 설명회 과정에서 적극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그는 또 “이렇게 5년간 전문과목 및 영어 등 학습한 뒤 졸업하면 대학 편입이 가능하고, 해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지역기업으로부터 인기도 많아 바로 취업하는 학생도 있다. 입학 당시 4.5 레벨 학생들이 졸업 뒤 6.5 레벨로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가나자와공대 마츠이 부장은 “이처럼 산속에 캠퍼스를 만든 이유는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의 여러 문제를 사람이 없는 지역에서 있는 그대로 직면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교육 부가가치의 일본 최고 대학이다. 입학 당시와 졸업할 때의 학생 가치 차이, 이를 부가가치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학생 한명한명의 개성을 살리는 것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나자와공대 마츠이 연구지원추진부장이 COC 연계 교육 커리큘럼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가나자와공대 마츠이 연구지원추진부장이 COC 연계 교육 커리큘럼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또한 마츠이 부장은 “우리는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에게 의욕과 목표를 갖게 하는 것, 학생이 가진 힘을 끌어내고, 원래 가진 학생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학력에 인간력을 곱한 종합력은 앞서 말한 학생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등교육계에 널리 통용되는 ‘인간력’은 일본판 라이즈인 COC에서 중요한 기준으로도 작용한다. 마츠이 부장은 “인간력은 결국 사회에서 평가받는 것으로, CDIO 프로세스, PBL, 수업과 과외 활동의 종합적 결정체라고 생각한다”라며 “졸업 뒤 사회에 나간다면 혼자가 아니게 된다.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 혼자 힘이 아닌 복수의 팀으로 사회적 과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인간력”이라고 했다.

마츠이 부장은 “하쿠산로쿠(白山麓) 캠퍼스는 사람을 만드는 것, 기술을 혁신하는 것, 대학 기업이 함께 협동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목표”라며 “특히 기업과 지역 연계를 통한 지방창생과 사회 기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한 거점이 바로 지방창생연구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함께 연구한 기술을 활용해 딸기농장을 운영 중”이라며 “대학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학이 중심이 돼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업과의 연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딸기농장 자체는 기업이 만들고, 대학은 어떻게 하면 적은 인원으로 맛있는 딸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도 참여한다”면서 “이렇게 만든 딸기는 지역에서 팔도록 한다. 결국 지역기업 브랜딩화에도 직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24일 연수단이 가나자와공대 하쿠산로쿠 캠퍼스 투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24일 연수단이 가나자와공대 하쿠산로쿠 캠퍼스 투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한편, 가나자와공대는 지역 재생을 위한 지방창생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 인구 감소 및 수도권 인구 집중을 배경으로 지역 재생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 내 연구소다. 지역이 보유한 자연과의 공생, 풍부한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IT,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방재, 에너지, 교육, 의료, 복지, 산업 등 진흥으로 연결한다. 지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이노베이션 창출형의 사업으로 혁신하는 것이 근본적 목적이다.

또 가나자와공대는 지역 GX 공동창업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에너지기업과 공동 추진 중인 사업으로 지역 특성을 활용한 재생가능에너지 공유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연수단이 24일 진행된 가나자와공대-국제고등전문학교 설명회 및 캠퍼스투어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연수단이 24일 진행된 가나자와공대-국제고등전문학교 설명회 및 캠퍼스투어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이날 오후 연수단은 하쿠산로쿠 캠퍼스 투어 일정도 소화했다. 지역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비롯해 최첨단 연구 시설, 지역 나무를 활용한 건축물 등에 대한 대학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