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문대 라이즈 연수단’ 나흘째 일정 소화
오전 하쿠산 딸기농장-오후 가나자와공대 간담회 진행
호쿠료전기-가나자와공대 협업 스마트팜 주목
재생에너지 활용 통한 기업‧대학 가치 상승… 지역 활성화 연결
[가나자와=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국내 16곳의 전문대학 라이즈(RISE)사업단이 10여 년 앞선 일본 라이즈, 즉 COC‧COC+‧COC+R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2025 전문대 라이즈 연수’ 나흘째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일본 이시카와현 소재 딸기 스마트팜을 찾아 대학-기업 연계를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모색했다.
■ “연령‧세대‧문화‧성별 초월한 협력, 지방 활성화의 근원” = 총 30명으로 구성된 전문대 라이즈 연수단은 지난 25일 오전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소재 하쿠산(白山) 딸기농장을 찾아 일본판 라이즈 기반 지역사회 활성화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은 일본 COC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지방창생(地方創生)과 직결된 중요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 가운데, 대학이 연구하고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며, 지역이 자원을 내어주는 형태를 통해 ‘완전한 연계’ 기반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현지에서도 우수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시카와현-가나자와공대-호쿠료전기가 협업해 운영 중인 하쿠산 농장에는 가나자와공대 인턴십 과정을 수료하고 호쿠료전기에 입사한 니시노 씨가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특히 니시노 씨는 대학 인턴십을 활용한 기업 참여 경험,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기업 취업 사례를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사케모토 카즈유키(酒元一幸) 호쿠료전기 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창생 과제 중 하나로 딸기 스마트팜에 우리만의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대학과 기업, 지역이 특산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소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케모토 이사는 “젊은이가 지방으로 돌아오기 않는 이유는 도시의 편리성, 본인의 희망기업이 지방에 없는 것, 급여가 도시 대비 지방이 낮은 점 등 세 가지”라며 “그럼에도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라는 욕구와 맞물려 지방에 매력적인 기업이 있다면 이러한 전제는 깨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차 경제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지역으로 돌아오는 청년 인구도 줄고 있다.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고 있다”면서 “시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연계,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대학-기업 연계의 중요성 등을 스마트팜의 중요한 운영 지침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호쿠료전기는 산업과 산업간 연계를 통한 타기업과의 계약, 그리고 지자체 연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게 사케모토 이사 설명이다. 특히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신기술을 주위로부터 주목받는 환경을 만들고, 협동하는 가치를 창조한다. 기업 이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면 결국 각종 부정적 현상을 타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대학과 연계를 진행한다.
사케모토 이사는 “지역 연계도 연구도 모두 최종 목표는 사람”이라며 “지식이 있으면 지혜가 나오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협동이 가능하다. 연령과 세대, 문화, 성별을 넘어 상대를 생각하면서 활동하는 게 지방 활성화의 근원이며, 이에 필요한 것이 교육 연계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철학을 확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해당 지역에 하쿠산 딸기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케모토 이사는 “마이크로 수력 에너지를 딸기농장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여기에는 ICT 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작 환경을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또한 이곳에서 100㎞가량 떨어진 곳에 두 번째 농장도 운영 중인데, 여기서는 태양열이 활용되고 있다. 이들 농장은 ‘에너지값×농작량×ICT’ 등 과학적 설계 도입을 토대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학과의 관계에서는 에너지 믹스 등에 대해 실증‧실험 작업을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생산된 딸기 등 결과물 판매를 지역의 과일 전문점과 연계하고 있으며, 최근 많은 관광객이 딸기농장을 찾는 등 우리 지역에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간력 중시… 사회와의 원활한 협동력 제고 핵심 = 이날 오후에는 전날에 이어 가나자와공대를 찾았다. 다만 전날에는 지방창생연구소가 위치한 하쿠산로쿠 캠퍼스를 찾았다면, 이번에는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 소재 오기가오카 캠퍼스를 찾아 가나자와공대 이사장, 총장, 학원장 등 경영진을 만나 학교 철학 및 운영 현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가나자와공대 측에서는 타무키 이사장, 이즈미야 학원장(전 이사장), 오오사와 총장을 비롯해 아라이 사무국장, 시타카 기획부 차장, 쿠고 국제교류실장, 후지무라 유학지원과 과장, 마츠이 연구지원추진부장 등 대학 수뇌부가 전원 참석했다.
우선 간담회에서는 오오사와 총장의 대학 소개 및 현황 발표가 이뤄졌다.
오오사와 총장은 “저희 대학의 이념과 목표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자면 인간 형성, 기술 혁신, 그리고 산학협력 등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술자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에 공감한 북쪽 홋카이도부터 남쪽 오키나와까지 전국으로부터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우리가 지방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가 중시하고 있는 것은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 얼마나 실력을 높였는가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 사회로 나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실천적인 교육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학생들이 이러한 의욕과 목표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수님들은 학생 개개인 갖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나자와공대는 ‘입학~졸업 뒤 학생역량 발전 척도’에서 문부과학성 선정 일본 대학 1위에 선정됐으며, 이는 일본 고등교육계에서 강조하는 ‘인간력(人間力)’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대해 오오사와 총장은 “우리 대학이 세 번째로 중요시하는 것은 학력과 인간력을 통합한 종합력을 키우는 일, 즉 사회 실천적 교육”이라며 “이는 타인과 원활히 교류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결국 첫 번째는 입학한 학생들에게 의욕과 목표를 가지게 하는 교육, 두 번째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내는 교육, 여기에 학력과 인간력을 통합한 종합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라면서 “이를 합쳐 학생을 최대한 성장시키는, 그래서 사회와 더불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나가는 인재로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다. 이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술자를 육성하는 교육 방침과 연결된다”고 했다.
가나자와공대는 코-오프 교육을 통해 학생과 기업 연계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대학과 기업이 연구 테마‧ 관련 업무를 정해 협약을 맺고 학생과 기업이 함께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이때 소속 학생은 기업 활동을 통해 급여를 받고, 학점도 딸 수 있다. 아울러 기업 관계자는 대학에서 강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지산지소(地産地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나자와공대는 이 외에도 자원 탐색 또는 재생에너지 생산 등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오오사와 총장은 “우리는 현재 가나자와 지역 인근에 있는 기업들이 참가함으로써 산업계와 대학이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대뿐 아니라 문과대 학생들도 상품을 개발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수출하거나 이런 활동들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문과생과 이공계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융합학과를 만들어 AI나 데이터 사이언스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협력은 필수”라며 “특히 주민들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널리 확산해야 한다. 또한 관련 설계자는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대학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타무키 이사장의 학교 철학 소개, 이즈미야 학원장(전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가나자와공대 오기가오카 캠퍼스 견학 활동이 이어졌다. 이날 캠퍼스 광장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교수-학생 간 실습 장면이 시선을 모은 가운데, e-스포츠 관련 실습 장비, 로봇 설비, 각종 미술작품 전시 등 측면에서 연수단 호평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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