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방’‘평생학습’‘학습자 분석’ 4박자 갖춰 이름 날린 ASU의 ‘핵심’
ASU 온라인 과정에 年 5만 5000명 접근…온라인 졸업 프로그램 매년 20% 증가

ASU가 학생들의 학습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4가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에드플러스(EdPlus) 센터에 29일 연수단이 방문했다.
ASU가 학생들의 학습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4가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에드플러스(EdPlus) 센터에 29일 연수단이 방문했다.

[미국 애리조나 =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애리조나주립대(ASU)가 혁신을 이루는 데는 교육방식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ASU가 그 중에서도 핵심으로 강조하는 게 바로 온라인 수업이다. 에드플러스(EdPlus)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학습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ASU가 학생들의 학습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연수단이 이번 연수 과정 중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던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29일(현지시간) 오후 ‘2019 UCN 혁신대학 해외 벤치마킹 교육’ 연수단이 에드플러스(EdPlus) 빌딩을 찾았다. 에드플러스(EdPlus) 빌딩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 있는 스카이송(SkySong)이란 교육·연구·창업단지 내 위치해 있다.

에드플러스에서는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Online Degree program) △개방형 수업(Open Scale Courses) △평생학습온라인교육(Online Countinuing education) △딥러닝 분석(Deep learning analytics) 등 네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Online Degree program) = 가장 알려진 것은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이다. 200개의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 중 학사과정은 60%로 나머지 40%는 대학원 과정이다. 교육에 나선 ASU 줄리 그린우드(Julie Greenwood) 교수는 “고등교육 수요자는 세계적으로 2015년 1억6000만명에서 2030년 4억1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각 나라는 15년 동안 매주 8만명의 학생들을 위한 4개의 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산술적 결론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효과적이면서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 그린우드 교수는 “온라인 콘텐츠의 질적 수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온라인 코스 콘텐츠가 오히려 더욱 고품질이라는 데 자부한다”면서 “오프라인 수업의 경우 단순히 교수 혼자 강의를 진행하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경우 교수진을 비롯해 교육디자인팀의 전문가들이 강의 개발에 협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학도 온라인 수업을 일정부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는 개별적인 게 아니라 서로 연관성을 이루고 상호보완적인 시스템으로 활용하라”며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ASU 애드플러스(AdPlus)센터에 도착한 연수단. (왼쪽)홍남석 UCN 원장과 김수복 단국대 총장이 강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ASU 애드플러스(AdPlus)센터에 도착한 연수단. (왼쪽)홍남석 UCN 원장과 김수복 단국대 총장이 강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개방형 수업(Open Scale Courses) = 개방형 수업은 ASU 재학생 뿐 아니라 대중에게 개방돼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고품질의 MOOC로 이해하면 쉽다. 특히 전 세계 누구든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줄리 그린우드 교수는 “오늘 저녁 바로 호텔에서 노트북을 켜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전 코스를 공부하고 시험을 봐서 통과하면 원하는 경우에는 450불을 내고 학점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ASU에 입학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된다. 학습내용이나 교수진 등 ASU일반 과정과 모두 똑같다”면서 “주목할 점은 이 코스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ASU에 입학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장세원 단국대 기획실장은 “온라인 수업의 경우 학습자가 많은데 학생 관리부터 질문 답변 등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고 질문했다. 줄리 그린우드 교수는 “ASU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개방형 수업의 경우 아직 지속적인 개발단계에 있다. 우리가 약속한 ‘고등교육 대중화’ 미션 일환으로 생각해 달라. 실질적으로 이 경로를 통해 입학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우버와 같은 기업과도 협력한다. 편입을 원하지만 기존 대학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 평생학습(Online Countinuing education) = 온라인 평생학습은 졸업장이 제공되지 않는 과정이다. 온라인 평생학습에서는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와 코스를 작은 단위로 나눠 진행한다.

줄리 그린우드 교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지식을 전달하거나, 갖고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재직업 기회 얻기 위한 과정”이라며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무회계 등 작은 단위의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서도 우버 등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ASU에 따르면 현재 9000명의 학생들이 ASU 온라인 평생교육을 받고 있다. ASU의 모든 온라인 과정에는 총 5만5000명이 접근한다. 줄리 교수는 “굉장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며 “온라인 졸업 프로그램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온라인 평생교육의 경우 학생들 요구하는 교육과정 트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며 고등교육기관(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대학이 온라인 평생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에는 고용주들이 의사소통 스킬을 요구한다. 특히 비즈니스 능력은 머신러닝(기계학습, Machine Learning) 분야 뿐 아니라 평생교육 전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답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애드플러스(AdPlus) 센터.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애드플러스(AdPlus) 센터.

■ 딥러닝 분석(Deep learning analytics) = 마지막은 ‘몰입형 교육분석’이다. 연수 내내 ASU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액션랩(Action Lap)’에서도 연구개발팀이 주도하는 몰입형 교육 분석은 여러 팀이 협력해 교육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 분석가와 연구자, 교수진이 협력한다. 분석 내용은 학생 개인별 지도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처럼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Online Degree program) △개방형 수업(Open Scale Courses) △평생학습온라인교육(Online Countinuing education) △딥러닝 분석(Deep learning analytics) 등 에드플러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네 가지 프로그램에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 게 ASU 측의 설명이다. 줄리 그린우드 교수는 “실시간으로 각 학생의 학습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면서 “총 370여 개 교육 콘텐츠를 접하고 있는 학생들의 시험 진행사항, 활동 등은 AI를 통해 전부 모니터 된다. 모니터닝 된 내용은 기계에서 자동으로 분석된다. ‘어떤 학생이 강의 러닝 타임 중 언제 강의에서 이탈했는지’ 등의 학생 개인별 추적 사항과 분석 내용은 자동적으로 데이터화 된다. 결국 이 데이터는 튜터링 센터로 전달된다. 센터의 성공코치(success coach)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 개인에 맞게 지도하고 학습을 독려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축적 데이터는 교육학적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다. 줄리 교수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최근 수학교수들이 한 학기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들이 학기가 시작되고 반쯤 지나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그 콘텐츠를 이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수진은 1학기 앞부분에 나오는 쉬운 학습 내용은 줄이고 어려운 부분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해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학습을 마칠 수 있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해 학생들의 성향과 학습 이해도를 파악하고 교수들이 알맞은 대처법을 찾아 학생지도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ASU의 혁신을 앞당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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