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통해 총 15개 혁신기획서 선정
108개교 94개 혁신기획서 제출…공동 4개교, 단독 11개교 통과
공동형은 전부 국·공립대…단독형은 국립 4개교, 사립 7개교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백두산 기자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비수도권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총 15곳이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공동형으로는 4개교가, 단독형으로 11개교가 첫 관문을 넘어 최종 10개 내외 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다. 최종 발표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총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 등 15곳이다.

공동형으로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강원, 국립), 부산대·부산교대(부산, 국립), 안동대·경북도립대(경북, 국립·공립), 충북대·한국교통대(충북, 국립) 등 총 4곳이며, 단독형으로 선정된 대학은 경상국립대(경남, 국립), 순천대(전남, 국립), 순천향대(충남, 사립),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 사립), 울산대(울산, 사립), 인제대(경남, 사립), 전남대(전남, 국립), 전북대(전북, 국립), 포항공대(경북, 사립), 한동대(경북, 사립), 한림대(강원, 사립) 등 11곳이다.

공동형은 전부 국·공립대가 선정됐으며, 단독형은 국립 4곳, 사립 7곳이 선정됐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공동형은 강원 1곳, 경북 1곳, 부산 1곳, 충북 1곳이었으며, 단독형은 강원 2곳, 경남 2곳, 경북 2곳, 울산 1곳, 전남 2곳, 전북 1곳, 충남 1곳이다.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전문대 중에서는 경북도립대가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예비선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총 7건 9개 대학이 선정됐다.

구연희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글로컬대학 사업) 1차년도에는 혁신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됐다”며 “대학의 지명도나 크기, 국립, 사립 등 설립유형과 상관없이 각 대학이 처한 현실에서 혁신적인 계획을 제출한 곳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지정 평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진행됐다.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3개 영역에 중점을 뒀으며, 특히 제시한 혁신과제들이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돼 대학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대한민국의 대학개혁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인지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평가의 공정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예비지정 평가위원회는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로 독립적으로 구성·운영됐고, 예비평가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비공개 합숙평가로 진행됐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9월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하며, 이에 대한 본지정 평가를 거쳐 10월 중 최종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예비지정 대학들이 실행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규제개혁 사항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이며, 워크숍, 컨설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채택된 예비지정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교육부 누리집을 통해 모두 공개해 대학개혁의 모델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미지정 대학 중 공개에 동의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이의신청 절차 등이 종료된 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오는 30일까지 예비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는 7월 중 확정된다.

■ 대학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 과감한 벽 허물기 등 과제 담겨 = 이번에 제출된 94개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에는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이 담겼다.

지역사회·산업계와 함께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비롯해 모든 영역이 융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향에 부응하며, 교육수요자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과감한 벽 허물기 등 다양한 과제들을 다뤘다.

이번에 신청한 대학들은 △무학과·무학년·무전공 등 학문·학과 간 벽 허물기 △대학-지자체-연구소-기업 간 벽 허물기 △유학생 유치 등 국내·외 간 벽 허물기 △개방형 대학 거버넌스 혁신 등 기존 대학 운영의 공식을 혁파하는 과제 총 337건을 제안했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의 개선 요구가 많은 학생 선택권 확대 및 학문 간 칸막이 해소 등 학사 유연화, 경직된 교원 제도 개선 등 과제에 대해 신속히 규제개혁 개선을 추진하고, 지역 정주형 유학생 유치, 대학-지자체-산업체 협력 다각화 등 타 부처 연계 과제들은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든 대학이 담대하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한다. 개정의 중점 방향은 학내 장벽을 유발하거나, 대학 간,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을 저해하는 규정 개선으로, 이를 통해 규제혁신 과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이번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대학개혁을 위한 커다란 변화가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제안해 주신 변화의 씨앗들이 현장에 착근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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