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23일 사마르칸트서 ‘한국 고등직업기술 유학설명회·입학박람회’ 개최
김영도 회장 “한국의 직업교육·기술유학 널리 알리고, 우수 유학생 유치 확대 기대”
우즈베키스탄 방송서 관계자 인터뷰도…“‘인재 양성’ 선순환 구조 구축 전망”
자동차로 2시간 거리서 온 어학당 선생님도…“제자들에게 정보 전달하고파”
가구디자인, 앱 개발, 농업 경영 등 진로 뚜렷한 학생들 관계자들과 심층 상담

현지 시간으로 23일 사마르칸트 모벤픽 호텔에서 ‘제1회 우즈베키스탄 한국 고등직업기술 유학설명회·입학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회장 김영도), 타슈켄트한국교육원(원장 이영웅)이 공동 주최했다. (사진=주지영 기자)
현지 시간으로 23일 사마르칸트 모벤픽 호텔에서 ‘제1회 우즈베키스탄 한국 고등직업기술 유학설명회·입학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회장 김영도), 타슈켄트한국교육원(원장 이영웅)이 공동 주최했다. (사진=주지영 기자)

[사마르칸트=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한국 최초로 ‘한국 고등직업기술 유학설명회·입학박람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국 전문대학이 ‘직업교육 실크로드’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교육계에서는 이번 박람회가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사마르칸트 모벤픽 호텔에서 ‘제1회 우즈베키스탄 한국 고등직업기술 유학설명회·입학박람회’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우즈베키스탄의 지방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만큼, 현지 정부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에는 우즈베키스탄 방송 기자도 방문해 박람회 방문객과 고등직업해외인재유치협의회(회장 김영도, 이하 해인협), 타슈켄트한국교육원(원장 이영웅, 이하 교육원)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지 교육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기반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인재 양성’ ‘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규 타슈켄트한국교육원 부원장이 축사에서 이번 박람회가 사마르칸트에서 한국 최초로 열리는 유학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은규 타슈켄트한국교육원 부원장이 축사에서 이번 박람회가 사마르칸트에서 한국 최초로 열리는 유학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은규 타슈켄트한국교육원 부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이번 전문대학 유학박람회는 우즈베키스탄 지방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만큼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유학 경로가 매우 협소했다”며 “이번 박람회가 이러한 학생들에게 ‘기술유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유학박람회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은 한국 유학과 지역 우수 산업체 취업 등 본인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 전문대학에서 배운 기술과 산업체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대학 부스에서 통역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대학 부스에서 통역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빨리 학생들에게 전하고파”…인근 학교서 단체 방문도 = 우즈베키스탄 지방 지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인 만큼 인근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단체 방문한 모습도 보였다. 단체 방문 학교에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또한 현지 어학당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해주기 위해 부스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르기자(64) 씨는 10여 명의 학생들과 박람회장에 방문했다. 나르기자 씨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학교에도 한국어 선생님이 있다. 학생들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토픽) 공부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한국유학박람회는 처음 와봤다. 앞으로 더 자주 박람회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인근 어학당인 데스교육센터(Des education Center)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냈다. 자히도바 샤흐노자(27), 메리조예아 바르비나(35), 라흐모느와 보르바노(33) 씨는 데스교육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사마르칸트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히도바 샤흐노자씨는 “동생이 한국 유학에 관심이 있다. 이번에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동생을 위해 방문했다”며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가운데 K-팝, 웹툰 관련 학과가 있다. 이런 학과들은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답했다.

메리조예나 바르비나씨 손에는 박람회장에서 받은 전문대학 13개교 자료집과 팜플렛이 가득했다. 그는 “우리 어학당에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이 토픽 2급을 취득했다. 한국의 여러 전문대학이 토픽 2급이 있으면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들에게 이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 방송사에서 김영도 해인협 회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우즈베키스탄 방송사에서 김영도 해인협 회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학생들을 위해 무하라에서 행사장까지 2시간 거리를 달려온 선생님도 있다. 사이도브 이스탐(28) 씨는 무하라 어학당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여러 전문대학에서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한국 전문대학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뒤 취업이 원활한 점도 눈에 띄었다”고 박람회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무하마드(15) 군, 오디나(15) 양, 노드르베기(15) 군은 관심사는 모두 다르지만 ‘한국 유학’이라는 공통된 꿈을 갖고 있다. 하마드 군은 가구디자인을, 오디나 양은 의상디자인을, 노드르베기 군은 스포츠 관련 학과 진학을 꿈꾸며 대학 부스를 바쁘게 오갔다.

사마르칸트 박람회장에는 진로를 뚜렷하게 정한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소피아(14) 양은 “미래에 여행사에서 일하고 싶다. 한국 전문대학에는 관광 분야 학과가 다양해서 오늘 박람회에서 여러 정보를 얻게 됐다”며 “평소 관심이 많던 분야뿐만 아니라 미용, 웹툰 관련 학과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저드(15) 군은 “IT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사이트 구축, 앱 개발자가 되고 싶다”며 “한국에는 장학금, 기숙사 제도가 탄탄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런 경우가 적다. 한국 교육시스템과 여러 지원제도가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대학 관계자와 팜플렛을 보며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대학 관계자와 팜플렛을 보며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현지 학생들 언어, 연령대 사전 파악이 관건” = 대학 관계자들은 타슈켄트에서의 첫 번째 박람회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학생들과 능숙하게 상담했다. 박람회 시작 전 대학별로 지원되는 현지 통역사들과 상담에 필요한 내용을 상세하게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현지 유학박람회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이어지는 박람회에서는 더욱 원활하게 부스 운영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황상군 백석문화대 국제교류처·국제교육센터 팀장은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학교를 소개하는 방법을 깊이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지 학생들이 보기 쉬운 언어로 자료집을 제작하고, 팜플렛도 좋지만 한눈에 학생들이 학교 정보를 볼 수 있는 시각 자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방인후 목포과학대 국제교류학생처장은 “박람회에 주로 방문하는 현지 학생들의 연령대와 언어에 대해 사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승주 거제대 국제교류원장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뿌리산업대학 연합설명회에 이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이전보다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한국교육원에서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부스에서 통역사로 지원에 나선 바하보바 말리카(32) 씨는 “양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또한 한국 전문대학의 여러 교수님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하보바 말리카씨는 사마르칸트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박람회에 마련된 전문대학 13개교 부스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박람회에 마련된 전문대학 13개교 부스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번 박람회는 해인협과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300여 명의 학생들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거제대 △경북보건대 △구미대 △군장대 △동의과학대 △목포과학대 △백석문화대 △삼육보건대 △서영대 △서정대 △연성대 △영진전문대 △청암대 등 13개 전문대학이 참가했다.

김영도 해인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급변하는 국제화 시대에 국가 간 교육적 교류는 교육기관과 학생들에게 필수가 됐다. 이번 박람회를 기반으로 한국의 직업교육, 기술유학을 널리 알리고 우수한 유학생 유치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영도 해인협 회장이 박람회 개회식에서 글로벌 시대 국가 간 교육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김영도 해인협 회장이 박람회 개회식에서 글로벌 시대 국가 간 교육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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