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올해 포함 향후 5년간 예산 총 1,525억 원이 투입되는 ‘충북형 라이즈’가 본격 출발한 가운데, 충북도 소재 충주시와 지역대학 간 ‘충북 라이즈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20일 충주시상공회의소(이하 충주상의)에 따르면 충주상의는 최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와 충북 라이즈 체계의 성공적 추진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인재 양성, 청년 취·창업 지원, 지역 정주 환경 조성 등을 통한 충주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식은 충주상의에서 진행됐으며, 박광석 충주상의 회장과 백한기 사무국장, 피준철 부장 등 상공회의소 임원진과 최영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총장, 최민철 총무처장, 원형식 KU글로컬혁신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박광석 회장은 “이번 협약은 충북 라이즈가 지역사회에 자리 잡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이 원활히 진행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근 총장은 “건국대는 기업과의 공동연구, 산업체 맞춤형 인재 육성, 재직자 대상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할 것”이라며 “바이오헬스 및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충북형 라이즈가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이번 협약을 통해 라이즈 체계 속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와 충주시 산업체 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고, 충주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충주시가 속한 충북도는 앞선 교육부의 ‘라이즈 계획 및 체계 구축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영역별로 각각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2025년 라이즈 인센티브 173억7,500만 원을 포함해 국비 예산 1,308억 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충북형 라이즈 기본계획은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평생교육 체계 확대 △지역 현안 해결 등 4대 프로젝트로 뼈대를 이루고 있다.

또한 하부과제로 △충북 3대 전략산업 핵심인재 양성 △지역 특화산업 및 혁신클러스터 중심 융합인재 양성 △국가-충북 미래전략산업 기반 R&BD 및 혁신창업 지원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반 연구역량 향상 △지역산업 맞춤형 평생직업교육 체계 활성화 △충북 모두의 생활학교 기반 도민행복 실현 △충북형 K-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충북 생활연구소 고도화를 통한 지역활력 제고 △지역소멸대응 의학교육 여건 개선 및 늘봄 지원 등 9개로 구성됐다.

충북 라이즈의 5년간 예산 규모는 총 1,525억 원으로 공모사업, 글로컬 대학,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등 8대 내역 사업 등을 아우른다. 이 중 핵심이 되는 공모사업은 824억 원, 162건 내외 사업 규모로 도내 대학 및 협의체(대학, 기업, 연구기관, 기초지자체 등 컨소시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라이즈 공고에 들어간 충북도는 이달 중으로 대학별 사업계획서를 접수, 4월 예정된 평가위원회를 거쳐 사업 수행대학을 평가‧선정한다는 계획이다.